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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이야기 #18 - 바다, 보다(See The Sea) #501

<고홍석의 사진 세상> 고홍석 기자lmaster@weeklyseoul.netl승인2017.11.05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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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을
내 방식으로 세분화하면

초가을, 만추(중가을이라 하기 뭐하여 차용...), 늦가을... 로 나뉩니다.

 

다시

그 가을을 시인들의 감성을 빌려 나누면

 

초가을은 라이너 마리아 릴케의

가을날 <주여, 때가 되었습나다/여름은 아주 위대하였습니다/당신의 그람자를 해시계 위에 ....>이...

 

만추에는 김현승 시인의

가을의 기도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낙엽지는 때를 기다려 내게 주신/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가...

 

늦가을에는 보들레르의 악의 꽃 <가을비는 관두껑에 못 박는 소리...>가....

 

그러나

마음에 와닿는

내 가을은 늘상 늦가을이었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을 끝자락과 겨울 문턱인 11월,  
비내리는 날이면 보들레드의 싯귀를 떠올렸고
바람부는 날이면 제 拙詩 

<바람이 휑하니/가슴에 구멍을 뚥고 달아나면/나는 여느 해처럼 계절병을 앓는다>)를 다시 읊조리곤 합니다.

 

가을은
절대자에게 내 영혼과 육신을 맡기고 싶고
채우지 못하여 허기진 영혼에 기도를 채우려 하고
비오는 날이면 예고없이 다가올 죽음을
바람부는 날이면 가슴에 구멍을 뚥고 달아나 슬픈 고독을 느끼는 계절일 것입니다.

 

가을이 <바다, 보다(See The See)>에도 스며들었습니다...

 

 

 

 

 

<고홍석 님은 전 전북대 교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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