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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 중 1명이 ‘대출인생’...빚에 에워싸인 청춘들의 암울한 미래

대한민국 청년들의 ‘우울한 자화상’ 김범석 기자lslj5261@daum.netl승인2017.11.07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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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부채공화국’이다. 가계부채, 국가채무 할 것 없이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나라의 미래라는 청년층은 더욱 암울하다. 대학생을 제외한 청년 5명 중 1명은 직업이 없다. 그리고 5명 중 3명은 생활비와 주거비 등으로 돈이 부족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서 절반 이상이 여전히 부모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른 나이에 대출을 받은 청년도 20%나 된다. 급한 마음에 고금리 카드 대출을 이용하는 경우도 10명 중 1명이다. 그러면서도 외모나 겉모양을 강조하는 사회 분위기는 더욱 심화되고 있다. 날로 악화되고 있는 청년층의 경제 상황을 살펴봤다.

 

 

청년들의 ‘홀로서기’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여전히 심각한 상황에서 급한 마음에 고금리 대출을 찾는 경우도 심심찮다. 아르바이트로 대출을 메꾸려고 해도 이자만으로도 버겁다.

금융위원회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청년들의 경제고가 날로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에 의뢰해 실시한 청년·대학생 금융 실태조사 결과는 지난 5월 말부터 19∼31세 남녀 1700명을 대상으로 한 달간 진행됐다. 대학생과 대학생을 제외한 청년층 각각 850명이 응답했다.

대학생들은 월수입이 턱없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평균 월수입은 50만 1000원이었지만 지출은 두 배 가량인 월평균 102만 2000원이었다. 거의 매달 52만원 정도가 적자라는 얘기다.

지출 중 등록금·책값 등 교육비가 55만4000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생활비 36만 8000원, 주거비 9만 6000원이 뒤를 이었다. 당연히 가장 가까운 부모에게 손을 벌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응답자 중 75.5%가 부모의 원조를 받았다.
 

대학생 3/4 부모 도움

대학생 4명 중 3명은 연간 등록금이 500만에서 많게는 1000만원에 이르렀다. 대학생 88%는 등록금의 전부 또는 일부를 부모에게서 받고 있었다.

경제적 어려움을 메우기 위해 학업 외에 일을 하는 대학생들은 27%였다. 이 중 95%는 계약기간 1년 미만 임시직이다. 자기계발보다는 용돈·생활비 목적의 노동(99%)이 대부분이었다. 결국 현실을 이기기 위해 미래는 소홀해질 수 밖에 없는 현실이었다.

더욱 먹구름이 짙은 것은 대학을 졸업한다고 해도 상황이 크게 나아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학을 다니지 않는 청년층의 평균 월수입은 약 157만 6000원이었다. 월급 기준으로 내년 최저임금인 157만 3770원을 겨우 넘는 수준인 것이다.

지출은 약 89만 3000원으로 적자는 면했지만 61%는 생활비·취업준비자금·주거비가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돈을 벌어도 절반 이상이 부모 도움을 받고 있었다. ‘캥거루족’이라는 단어는 현실에서도 그대로 나타났다.

응답자의 20%는 대학을 다니지도 않고, 직업도 없었다. 10명 중 1명은 구직 활동을 하지만 준비 기간이 6개월을 넘는 경우가 절반에 가깝다.

부모와 따로 산다면 주거비 부담은 더욱 가중된다. 청년·대학생의 22.9%는 부모와 따로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정도(51%)가 월세라서 부담이 더 높을 수 밖에 없다.

이들의 월세비용은 30만원 미만이 44.2%, 30만∼50만원이 49.3%, 50만원 이상이 6.5%였다. 평균 월세 부담은 31만원이었으며 보증금이 1000만원에 미치지 못하는 경우도 70%나 됐다.
 

연체 경험도 15.2%

상황이 이렇다 보니 본격적인 경제활동을 하기 전인 대학생 12.5%가 대출을 경험했다. 대부분이 학자금 목적(85.9%)이었다. 대학생이 아닌 청년들은 20.1%가 대출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고금리 대출과 연체 상황도 심각했다. 대출받은 청년층 10명 중 1명은 연 금리 10%에 가까운 캐피털·카드사 대출 등을 이용했다. 저축은행(1.8%) 대부업체(1.8%)도 이용한 것으로 조사됐다.

고금리 대출을 이용하는 이유는 빨리 대출을 받을 수 있어서(60%), 은행 등을 이용할 수 없어서(24%) 등의 이유였다. 청년층 평균 대출액은 1303만원으로 대학생(593만원)의 배 이상이었다. 청년층 대출자 중 15.2%는 연체한 경험이 있었다. 3개월 이상 연체 비중도 2.9%나 됐다.

이들 청년·대학생들은 금융지원의 사각지대를 해소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학 졸업 후 취업준비기간에도 정책금융을 지원하고, 청년 임대주택 확대 및 정부 주도의 기숙사 지원 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대부분이었다.

금융위는 이번 실태조사를 바탕으로 금융지원 강화 방안을 검토한 후 연내 발표하기로 했다. 정부 관계자는 신용카드 사회공헌재단 출연 등을 통해 내년에 청년·대학생 햇살론을 약 600억원 추가 공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청년·대학생 햇살론은 2012∼2017년 총 2500억원이 공급됐다. 연소득 3500만원 이하 대학생, 청년 등이 받은 연 금리 15% 이상 고금리 대출을 연 4.5∼5.5%로 바꿔주는 정책대출이다. 생활비·주거비용도 대출이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정부 관계자는 “청년층이 정책대출을 잘 모르는 점을 감안해 홍보를 늘리고, 청년층에 대한 고금리 대출 감독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용 비리’ 분노

이런 상황에서 공공기관 채용비리 파문은 청년층을 더욱 성나게 하고 있다. 정부는 관계장관 긴급간담회를 개최하고 진화에 나섰다. 정부는 또 공공기관 채용비리에 연루되면 지위고하를 막론하고 업무에서 배제하고 해임 등 중징계를 내리겠다고 발표했다. 채용비리 상시 모니터링을 위해 연말까지 특별본부도 설치한다.

실제로 공공기관 채용비리는 심각한 수준이다. 더불어민주당 이훈 의원실이 공개한 ‘2012∼2013년 강원랜드 채용 청탁 대상자 관리 명단’에는 1차 427명, 2차 198명의 신입 채용 때 부정하게 청탁한 120여 명의 이름과 직책이 열거돼 있다. 청탁 지원자가 600명이 넘고 최종 합격자 518명 전원이 청탁했다는 언론보도도 있었다.

정의당 심상정 의원실이 공개한 우리은행의 ‘2016년 신입사원 공채 추천현황 및 결과’에 따르면 우리은행은 지난해 신입사원 150여명 중 16명을 국가정보원·금융감독원 직원, 은행 주요고객 등의 자녀와 친인척 중에서 특혜 채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금감원의 지난해 채용과정에서 모두 16명의 당락이 부당하게 바뀌었다”며 김수일 전 부원장과 서태종 수석부원장, 이병삼 부원장보가 연루됐다고 통보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청년 체감실업률인 고용보조지표 3은 지난 9월 기준 21.5%로 1년 전보다 0.2% 상승하며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사실상 청년 5명 중 1명은 실업 상태에 있는 셈이다.

관계부처 장관들은 “정부정책의 최우선 순위가 일자리 창출에 있고 특히 청년실업 문제 해결에 정부가 온 힘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과 그들의 부모, 가족의 심정으로 비상한 각오로 채용비리를 근절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청년층에 더욱 짙게 드리운 먹구름이 언제쯤 빛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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