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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에서 다시 만나는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

정다은 기자lpanda157@naver.coml승인2017.11.07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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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이 오는 23일 다시 무대에 오른다. 브레히트 서거 50주년을 맞아 2006년 연희단거리패가 창단 20주년 기념공연으로 제작된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은, ‘간(間)문화적 변용에 성공한 탁월한 작품’(한스-페터 바이어되르퍼 교수, 뮌헨대 연극학연구소)이라는 평가와 함께 관객들의 뜨거운 호응을 받았다. 2006년 올해의 예술상, 그리고 한국연극협회,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선정한 올해의 베스트 공연에 빠짐없이 선정되었고, 한국연극을 대표하는 연극상인 동아연극상 작품상, 연출상, 연기상(김미숙)을 석권하는 등 2006년 한국연극의 대표작으로 인정받았다.

2007년 아르코예술극장이 선택한 최고의 공연 시리즈 ‘Best & First'에 선정되어 2017년 9월 서울국제공연예술제를 통해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 무대에서 관객과 만나 10년 전의 감동을 그대로 전달했다.

김미숙, 윤정섭, 오동식 등 연희단거리패를 대표하는 배우들이 출연하며 특히 초연부터 억척어멈을 지켜왔던 연희단거리패 배우장 김미숙이 한층 물오른 연기로 무게감을 더하고, 배우들의 실제 라이브 연주와 더욱더 간결하고 명료해진 해석이 오히려 10년 전의 공연보다 완벽한 연극성을 구현해냈다는 호평 속에 전회 매진을 기록했다.

브레히트 원작을 이원양 번역 및 드라마트루기 / 이윤택 번안 및 연출로 제작된 이 작품은 원작의 구성과 작가의도를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한국의 역사현실과 공연양식으로 수용함으로써 해외극의 한국적 수용을 보여주었다고 평가 받았다.

연희단거리패의 ‘억척어멈과 그의 자식들’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브레히트의 서사연기양식(게스투스의 연기론)을 한국의 전통 공연양식에서 발견하고 적용하는 실험이다. 이론적으로만 언급되어 오던 판소리의 서사성을 무대에서 본격적으로 수용했다. 그래서 번안대본은 다시 판소리의 고장 남원 지역 방언으로 재구성되고, 일상화법, 아니리, 창조, 구음 등이 연극언어로 수용된다. 브레히트가 요구한 사회적 전형성을 지니는 제스처 연기도 오광대 탈춤의 몸짓에서 추출되고, 브레히트가 즐겨 사용했던 대중음악과 군가풍의 노래도 1950년대 한국 대중음악과 군가에서 수용했다. 그래서 단순한 희곡 번안 작업뿐만 아니라,

브레히트의 연극을 한국 전통연희와 대중극양식으로 수용하려는 연출가 이윤택의 의지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공연임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이윤택 연출가는 “셰익스피어가 더 이상 영국의 셰익스피어가 아니듯이 브레히트도, 로르카도 독일 연극 스페인 연극의 틀을 깨고 나와 한국연극양식으로 수용되고, 이런 한국연극양식이 21세기 세계연극의 한 개성적인 다양성으로 공존할 수 있을 때, 한국연극은 미래에도 여전히 건재하면서 세계연극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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