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영화 다시 보기> ‘메카닉’(2011년 개봉)

▲ 영화 ‘메카닉’ 포스터

영화 한편 볼까? 핸드폰 영화 어플(어플리케이션)에 들어갔다. 매달 6000원 정도의 돈을 내면 마음껏 영화를 볼 수 있는 어플. 다 본 뒤 별점도 남길 수 있다. 그러면 그걸 바탕으로 취향분석을 해서 영화를 추천해주기도 한다. 똑똑하고 센스 있는 어플이다.

역시 아무 생각 없이 시간 보내기에는 침대에 누워 영화 한편 보는 게 최고다. 이번엔 어떤 장르를 볼까. 단순하지만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는 영화. 액션이 좋겠다. 생각이 복잡할 땐 쾅쾅 터지고 부서지는 액션영화가 딱이다. 약 2시간 동안 보고나면 복잡했던 머릿속이 깨끗해지고 기분이 좋아진다. 가끔 액션을 찾는 이유다.

예전에 모아놓았던 영화들 중에서 찾아본다. ‘메카닉(2011년 개봉)’이 눈에 띈다. 게다가 주연 배우가 제이슨 스태덤이다. ‘트랜스포터’ ‘분노의 질주’ ‘스파이’ 등 여러 작품에서 과묵하면서도 함축적이며 화려한 액션으로 관객을 사로잡아온 액션계의 거물! 빠른 몸동작과 넘치는 카리스마가 매력이다. ‘메카닉’은 2편까지 나왔지만 일단 1편을 먼저 보기로 했다.

아서 비숍(제이슨 스태덤)은 미국 정부의 의뢰를 받고 ‘기술자’(메카닉)로 불릴 정도로 목표물을 완벽하게 제거하는 최고의 킬러다. 어느 날 그의 멘토이자 친한 친구인 해리(도널드 서덜랜드)가 살해되는 사건이 발생한다. 살해범을 모르는 해리의 아들 스티븐(벤 포스터)이 아서를 찾아와 복수를 하겠다며 최고의 암살 기술을 가르쳐달라고 한다. 그렇게 한 팀이 되어 사건을 해결하고 우정을 쌓아 나가지만 죽여야 할 대상이 적이 아닌 자신들이 돼버리는상황에 직면하는데….

▲ 영화 ‘메카닉’ 스틸컷

 

제이슨 스태덤의 존재감을 확실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무표정한 카리스마와 빠르고 정확한 액션이 시너지를 일으킨다. 총기 등을 다룰 때 킬러로서의 능숙함도 단연 돋보였다. 그가 액션배우가 아니라 진짜 킬러일수도 있겠다는 생각까지 들게 했다.

게다가 그의 액션을 역동적인 카메라 기법으로 잡아내 한땀, 한땀 편집해낸 감독 사이먼 웨스트의 능력도 탁월했다. 흔히 예술성에 비중을 실은 작품은 관객동원에 실패하는 사례가 많다. 그런 면에서 사이먼 웨스트는 명장이라 할 만하다. 그의 영화는 일단 재밌다. 영화가 끝날 때까지 눈 깜빡하기가 아까울 정도로 내내 관객을 집중시킨다. 흔한 액션 스토리지만 뛰어난 촬영 기법과 편집으로 세련된 액션영화가 탄생했다.

이 영화의 원전인 콧수염 명우 찰스 브론슨 주연의 ‘메카닉(1972년 개봉)’은 구성과 캐릭터면에서 이후에 등장한 모든 킬러 영화의 교과서가 됐다. 원작은 롱 테이크를 선호하는 느린 진행이다. 빠르고 다이내믹한 장면전환이 매력인 신작과는 다른 면모를 보인다. 배신과 철저한 응징뿐이라는 현장성은 신작이나 원작이나 다르지 않다.

액션영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할 작품이다. 약간의 잔인성도 포함되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지루할 틈이 없다. 스트레스 받고 답답한 일이 있다면 보라. 적어도 2시간 동안은 복잡했던 머리가 스톱!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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