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거룩한 길에서
역사가 일어난다.
다른 무언가를
억지로 할 필요가 없다.

그저 그 자리에서
마음의 눈을 뜨고
하늘의 뜻에 따른다.
그보다 앞서지 않는다.

마음이 가는 데서
움직임이 생겨난다.
마음이 가지 않는데
무엇이 일어나겠는가?

그가 걸어가신 길.
하늘의 종으로
하늘의 사람으로
주어진 길을 간다.

주변을 살피며
스치는 인연을
손으로 받쳐 든다.
거저 주어지는 것은 없다.

너희는 그렇게 살아라.
나는 이렇게 살으리라.
순간에서 영원을 보며
묵묵히 길을 가리라.

얼굴에 미소를 지으며
어떠한 욕심도 버린 채
그렇게 무심으로
기도를 올리리라.

이보다 귀한 것이
무엇이 있으며
이보다 거룩함이
그 어디에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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