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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덩어리" VS "사당화"... 혈전 치닫는 한국당

원내대표 경선 앞두고 전운 고조 김승현 기자lokkdoll@naver.coml승인2017.11.28 1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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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내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원내대표 경선을 앞두고 또 다른 혈전이 예고되고 있는 것이다. 양쪽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친박계는 ‘홍준표 사당화’ 논란에 집중 포화를 퍼붓고 있다. 이에 맞서 홍 대표는 다시 한 번 ‘친박 청산’을 강조하며 압박하고 나섰다. 친박계 김태흠 최고위원은 최근 “대표가 하루가 멀다 하고 당내 갈등을 유발하고 듣기 민망한 표현을 하고 있다"고 홍 대표를 정조준했다. 바른정당 소속 일부 의원들이 가세함으로써 세 확산에 성공하긴 했지만 홍 대표의 순항은 아직 갈 길이 멀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자유한국당 내 불협화음을 살펴봤다.

 

 

홍 대표가 ‘암덩어리’라는 극한 표현을 사용하며 작심하고 친박계를 겨냥했다.

그는 최근 “고름도 그대로 두고 암 덩어리도 그대로 두고 어떻게 새로운 정당으로 나가겠는가”라며 친박 청산 의지를 다시 한 번 천명했다. 새롭게 태어나지 않고 구체제의 잘못을 안고 가는 것은 통합도 아니고 화합도 아니라는 게 홍 대표의 얘기다.

현 상태대로 자유한국당이 유지되는 것을 ‘비빔밥’에 표현한 홍 대표는 “아직도 구체제 잔재들이 준동하고, 또 갈등을 부추기려고 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제 금년 연말이 되면 새로운 신보수주의 정당으로 거듭나게 될 것”이라고 분명히 못을 박았다.

그는 이어 “잘못된 것은 도려내고 잘라내야 그 속에서 새순이 돋고 새롭게 일어나는 것”이라며 “고름과 상처를 그대로 두고 적당히 봉합하면 그 상처가 덧나게 된다”고 역설했다.

배후에 몸부림치는 사람이 있더라도 수술을 해야 살 수 있는 만큼 일부 구체제 인사들은 반드시 도려내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 해석된다.

한동안 목소리를 낮췄던 홍 대표가 다시 한 번 친박계에 강한 경고 사인을 던진 것은 다가오는 원내대표 선거를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대표는 “암 덩어리조차 같이 안고 가자는 것은 같이 죽자는 소리"라며 "우리가 일치단결해서 새로운 정당으로 거듭나야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되찾고 보수우파진영의 새로운 길이 열린다”고 구상을 밝혔다.
 

‘범보수 통합’ 갈지자 행보

하지만 얼마전부터 친박계의 반격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김태흠 최고위원은 “홍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원내대표 경선에 개입한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며 “계파를 없앤다면서 갈등을 야기할 이야기를 하는 것은 자기모순이기에 유감”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의 화합과 보수우파 가치 재건, 범보수 통합으로 가야 하는데 당대표가 되고 제대로 하나 이뤄진 것 없이 오히려 역행하는 길로 가는 게 아닐까 걱정”이라며 홍 대표의 행보를 비판했다.

홍 대표가 ‘한국보수의 기생충’이라는 표현을 인용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친박계를 비판한 것에 대한 반격이었다.

김 최고위원은 홍 대표 사당화에 대해서도 재언급했다. 그는 “광역단체장으로 누구는 되고 누구는 안 된다. 이제 문을 닫아서 들어올 수 없다는 이야기를 해서 사당화 논란이 제기되는 것”이라며 “당무감사를 통한 조직 정비를 한다고 해도 공정성을 의심받을 수밖에 없다”고 홍 대표를 직접 겨냥했다.

이에 대해 친홍계인 이종혁 최고위원은 “예우를 갖추라”며 “여당이, 정권이 있지도 않은 일을 가지고 당대표를 모략하고 음해하는데 이를 나서서 방어하는 당내 인사를 보지 못했다”고 방어했다.

양측의 전운은 쉽사리 가시지 않을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대체적인 전망이다. 홍 대표는 여전히 정기 국회가 끝나기 전 경선을 하는 것이 좋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정우택 원내대표는 12월 15일 경선에 무게를 두고 있다.

홍 대표가 힘을 실어주고 있는 한국당 혁신위원회의 행보도 중요한 변수다. 당 혁신위는 사법시험 부활, 대입 정시 확대 및 수시 축소, 수능 상대평가 유지, 교육감 직선제 폐지, 전교조 합법화 반대 등을 골자로 한 혁신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민심을 바로잡기엔 부족하다며 ‘역주행 논란’도 없지 않다.

홍 대표와 친박계의 대결에서 누가 마지막에 웃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이에 따라 보수정치권의 통합도 그 성패가 갈릴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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