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 휴~> 시가 있어 좋은날 / 연세영
한평생
아늑할 것 같던 화곡동집은
도둑이 두번 들었고
벽난로에서
성탄 트리를 만들던 목사님은
개척하러 떠나셨다
기둥같던 두 형님은
나만 버리고 하늘로 가셨고
애지중지 키우던 강아지는
네 마리나 이별했다
세상에 영원한 건 없으리니
사람들아, 친구야
그냥 우리
손지갑에 한 삼만 원
달랑 들어 있어도
부자같은 한 잔을 털자
등에 꽂힌 칼꽃은
다 뽑아버리고
외로워도 견뎌갈
이름 한번 불러주자.
연세영
중앙대 졸업/ 제 3회 랭보문학상/ 계간문예 신인상/ 문예지평 신인상/ 한국문인협회 위원/ 대한적십자사 홍보대사/ 13권의 시집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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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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