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유 통합’ 회오리, 이탈자들은 누구?
‘안-유 통합’ 회오리, 이탈자들은 누구?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7.12.26 14:4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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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갯속 ‘정계개편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승부수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당내 통합 반대파와의 갈등이 정점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가운데 파트너인 바른정당 움직임도 가속화되고 있다. 안 대표는 이미 ‘정계은퇴’까지 시사할 만큼 배수진을 쳤지만 당내 통합 반대파들은 “어차피 안 될 일”이라며 마지막까지 반발하고 있다. 통합여부를 묻는 전당원투표에 돌입했지만 결과와 상관없이 당 분위기는 아수라장이다. 정치권을 뒤흔들고 있는 야권의 통합 움직임을 전망해 봤다.

 

 

사사건건 신경전이다.

국민의당 내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의 갈등은 돌아오기 힘든 강을 건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 대표측은 전당원투표로 당내 통합 논쟁을 마무리하자고 호소작전에 들어갔다. 바른정당과의 통합 시점은 내년 2월초다.

하지만 반대파의 반격 또한 만만치 않다. 정치권의 경험만 따지면 오히려 이 쪽이 더 능수능란하다는 얘기까지 나온다. 반대파들은 투표 절차의 적법성을 거론하며 보이콧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입장이다.

안 대표는 이미 투표 부결시 당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는 의지까지 내비친 상황이다. 그만큼 절박하지만 선택지 또한 많지 않다. 안 대표는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저를 포함해 다 함께 승복해야 한다”며 “더 큰 후폭풍도 제가 감당해야 할 몫”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바른정당과의 합당 완료 시점과 관련 “내년 1월부터 시작하면 일반적으로 한 달 조금 넘게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설명했다. 안 대표 측은 당규상 ‘3분의 1’로 규정된 의결정족수가 이번 투표에 적용되지 않아 무효라는 반대파의 주장에도 적극적으로 반박했다.

당헌당규 유권해석 권한이 있는 당무위에서 이 부분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기 때문에 법적으로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당 법률위원회에 이어 ‘중도개혁통합을 위한 원외 지역위원장회의’, ‘전국대학생위원회’가 잇따라 통합을 지지한 것에 대해 고무된 분위기다.

반대파 측 대응도 만만치 않다. 호남 중진들은 일제히 여론전을 펴며 실력 행사에 적극 나서고 있다.

천정배 전 대표는 “전당원투표는 ‘안철수 사당’의 요식행위로, 이를 백번 해봤자 합당 결의와는 무관하다”며 “그것에 승복할 수가 없다”고 입장을 분명히 했다. 통합 반대파만 모여 탈당하는 방안 등 교섭단체 구성은 가능하다는 주장이다. 박지원 전 대표도 “만약 당원 여러분께 재신임투표 전화가 오면 반드시 끊어달라”고 호소했다.

유성엽 의원은 “통합을 강력하게 반대하는 이상돈 의원이 전당대회 의장인데, 통합 전당대회를 소집하겠느냐”고 주장하며 “합당은 어차피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5+5 = 15(?)

반대파 모임인 ‘나쁜투표 거부운동본부’엔 천정배 박지원 정동영 유성엽 장병완 박준영 최경환 박주현 의원 등이 참여하고 있다.

정치권에선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이 성사되더라도 통합신당의 의석수가 향후 운명을 좌우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국민의당 내에서 절반이 넘는 의원들이 통합에 반대해 중도이탈한다면 지금까지의 캐스팅보트 역할도 힘들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 대표는 의석수보다 통합 후 지지율을 강조하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교섭단체 요건은 중요하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여러 악재에도 불구하고 70%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며 “자유한국당 고정 지지율을 생각하면 통합신당이 설 자리가 그렇게 많지 않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이와 관련 “각 당의 지지도가 각각 5%인데 합치면 15%~20%가 될 수 있다”고 플러스 통합을 강조했다. 현재 국민의당에서 당내 통합에 찬성하는 의원들은 19명, 통합반대파들은 20명 정도로 추산된다.

바른정당 11명이 모두 통합에 찬성한다고해도 통합신당 의석수는 국민의당이 현재 보유하고 있는 39석 보다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여기에 바른정당 소속 의원 중 2, 3명은 자유한국당 복당 가능성이 점쳐진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이와 관련 “샛문은 열려 있다”고 구애의 손을 내걸었다.

박지원 전 대표는 최근 양 당의 정체성을 거론하며 혈액형이 다른 정당끼리 어떻게 수혈이 가능하느냐고 공세를 취했다. 안 대표는 이에 대해 “혈액형 같은 사람끼리 결혼하는 건 아니지 않느냐”고 반격했다.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떠 오른 야권 통합 움직임이 새해 어디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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