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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 코인 광풍, 결국 ‘찻잔 속 태풍’이었나

롤러코스터 장세 ‘위기일발’ 김범석 기자lslj5261@weeklyseoul.netl승인2017.12.28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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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 싸움에 등 터지는 건 새우들뿐이다. 로또 광풍과 비견될 만큼 파괴력이 컸던 비트코인에 대한 경보음이 울리기 시작했다. 내려가는 가치 속에 향후 전망을 놓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선 이미 가치가 드러났다며 폄하하는가 하면 저가매수의 기회라는 낙관론도 존재한다. 가상화폐 시장의 ‘폭탄 돌리기’에서 한국의 취약한 모습이 다시 발견됐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2017년 후반기 경제 시장을 뒤흔든 ‘비트코인’ 바람이 앞으로 어떻게 진행될지 전망해 봤다.

 

 

가상화폐 시장의 가치는 과연 얼마나 되는걸까.

바닥을 모르고 떨어지던 비트코인 가격이 다시 상승 기미를 타면서 향후 전망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비트코인 가치가 100만 달러까지 올라갈 것이라는 긍정론이 있는가 하면 0달러로 추락할 것이란 극단적 전망이 오가는 상황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가상화폐 시장에 대형 뇌관이 도사리고 있다는 점이다.

비트코인은 연말을 맞아 널뛰기를 보였다. 하룻밤 사이에 500만원이 넘게 떨어지는가 하면 다음날엔 소폭 올라 2000만원대를 회복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소위 큰손 투자자들의 잇따른 매도가 가격을 끌어내렸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가상화폐인 라이트코인의 창시자 찰리 리가 보유 중이던 라이트코인을 모두 처분했고, 비트코인 강세론자로 손꼽히던 마이클 노보그라츠 역시 차익실현에 나선 것으로 전해진다.

차익실현으로 쏟아진 매물은 그대로 시장에 반영돼 급락했다. 하지만 다음날엔 저가매수가 늘어 다시 오르는 등 급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1500만원선을 찍은지 반나절도 채 되지 않아 1900선으로 올라섰다”며 “높아진 가격 탓에 매수를 꺼렸던 투자자들이 비트코인 가격 급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제2의 로또 열풍’

제2의 비트코인을 표방한 알트코인들도 급등하며 투기 수요를 늘리고 있다. 국내 최다 가상화폐를 취급하는 거래소인 업비트에서 알트코인으로 분류되는 레드코인은 최근 일주일새 538% 폭등했다.

살루스, 디지털노트, 버스트코인도 200% 넘게 뛰었고 버지는 일주일간 190%, 한 달 동안 1740% 상승했다. 이 정도면 광풍이라는 표현도 틀리지 않아 보인다.

하지만 비트코인에 대한 전망은 제각각이다. 모건스탠리는 시장이 비트코인의 결제 기술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비트코인의 가치는 0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ING도 비트코인이 결제수단으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면 가치가 제로로 떨어질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100만달러까지 가치가 오를 것이란 전망도 존재해 투자자들의 장밋빛 전망은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분명한 것은 큰손들이 가상화폐 시장을 떠날 경우 결국 피해를 보는 것은 개미 투자자들이라는 점이다.

이에 대한 지구촌 각국의 대응도 분주하다. 비트코인이 불안정한 급등락 장세를 이어가면서 전세계 정부들 또한 긴장감을 높이고 있다.

각국 금융당국이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본격화하면서 투자자들이 받는 투매 압박 또한 커지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은 비트코인 가격이 단기에 급등한 것으로 볼 때 당분간 조정기는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가상화폐 옹호론자 사이에서도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비트코인 강세론자인 마이클 노보그라츠 전 포트리스 최고투자책임자는 비트코인 일부를 처분했다고 밝히며 “비트코인 가격이 8000 달러까지 내려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날 한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가격이 내년 말 4만 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던 인물이다.

비트코인의 급등락이 반복되면서 이를 우려하는 각국 정부의 대응도 가시화되고 있다. 이스라엘은 비트코인을 거래하는 기업을 텔아비브 증권거래소에서 퇴출하겠다고 발표하며 전 세계적인 가상화폐 규제 움직임에 발을 맞췄다.

미국 금융산업규제당국도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와 관련해 고수익을 선전하는 기업을 주의하라고 경고했다. 러시아 정부도 전문 트레이더들에게만 가상화폐 거래를 허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중국은 이미 지난 9월 가상화폐공개를 금지하고 거래소를 폐쇄한 바 있다. 그러자 올 초 대비 300%까지 치솟았던 비트코인 가격은 폭락했다.

반면 일부 선진국은 제도화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시카고옵션거래소 등엔 비트코인이 상장되기도 했다. 일본과 영국은 법정화할 계획을 선언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했다. 미국은 경계심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일단 시장에 맡겨놓는 불간섭 원칙을 유지 중이다.
 

앞 뒤 다른 ‘대형 투자자들’

일각에선 시장의 ‘보이지 않는 손’이 작용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계속 롤러코스터 장세를 보이는 것은 큰 손들의 오락가락 행보에 기인하고 있다는 것이다.

‘거품론’을 제기하면서도 매수를 하고 낙관론 이후 매도하는 복잡한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 대형투자자들의 변덕이 시장을 요동치게 하고 있다는 것이다.

JP모건의 제이미 다이먼 CEO는 지난 가을 “비트코인 투자는 멍청한 짓이며, 언젠가는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JP모건은 비트코인 상장지수증권을 사들여 논란에 휩싸였다.

제임스 고먼 모건스탠리 CEO는 “비트코인은 일시적 유행을 넘어섰다”고 했다가 최근엔 “이처럼 많은 관심을 받을 가치가 있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비트코인 시장은 전 세계 비트코인의 40%를 단 1000명이 소유한 걸로 전해졌다. 전체 계좌의 98%는 코인 1개 미만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분석가들은 비트코인이 반등하는 것도 한국과 일본 등 몇몇 나라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고 진단한다. 투자 열기가 강한 한국에 ‘제2의 광풍’이 불면서 이상 징후를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문재인 정부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대책에서 외국인과 청소년 거래금지, 시세차익에 대한 과세 등의 강력한 대책을 발표했다.

새로운 금융시장의 변화 속에서 ‘비트코인’ 열풍이 한국 경제에 어떤 결과를 남길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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