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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비콘강 건넌 국민의당, ‘분당 시계’ 카운트다운

호남 민심, ‘안풍’ 덮을까 김승현 기자lokkdoll@weeklyseoul.netl승인2018.01.0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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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호남 민심이 어디로 향할지 정치권의 최대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국민의당 내 전당원투표는 끝났지만 결과를 놓고 통합 찬성파와 반대파의 해석은 천지차이다. 정치권에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정면돌파가 성공하긴 했지만 사실상 분당 수순 밟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는데 무게를 두고 있다. 통합 반대파의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호남계 의원들 사이에서도 “차라리 무소속이 낫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의 통합 움직임이 동력을 얻으면서 정치권 지각변동이 어떻게 이뤄질지 전망해봤다.

 

 

주사위를 던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게 아직은 절반의 성공일 뿐이다.

이미 통합파와 호남 중진들이 중심이 된 통합 반대파들은 서로가 루비콘강을 건넜다는 얘기가 나온다. 심리적인 분열을 넘어 물리적으로도 당이 쪼개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지난해 말 발표된 전당원 투표 결과는 총 선거인단 26만 437명 중 23%인 5만 9911명이 케이보팅(온라인 투표)과 ARS 투표에 참여했다. 이중 찬성은 4만 4706명(74.6%), 반대는 1만5205명(25.4%)이었다. 하지만 20%대를 간신히 넘긴 투표율을 놓고 해석이 분분하다.

안 대표는 “당원 여러분이 74.6%라는 압도적 지지를 보내줬다”며 “변화의 길로 과감하게 전진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안 대표측은 1월 안으로 당대당 통합을 위한 전당대회를 마무리하는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

합당 방식은 과거 민주당과 새정치연합 모델과 비슷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 각 당에서 각각 창당발기인을 내세워 신당 창당을 진행하고, 통합신당에 합류하는 신설 합당 방식이다.

하지만 통합 반대파 의원들의 반격도 만만치 않다. 새해 첫 날 국민의당지키기운동본부를 출범시키고 안 대표 퇴진 운동에 들어갔다. 조배숙 의원을 대표로, 김경진 김광수 김종회 박주선 박주현 박준영 박지원 유성엽 윤영일 이상돈 이용주 장정숙 장병완 정동영 정인화 천정배 최경환 의원 등 현역 의원 18명과 일부 지역위원장들이 참여했다.

반대파들은 투표율이 23%에 그친 것을 집중 강조하고 있다. 이들은 “사실상 77% 이상의 당원들이 반대한 것”이라며 “전당원으로 따졌을 때 합당을 전제로 한 안 대표의 신임은 17.02% 밖에 득표하지 못했다”고 불신임 투표임을 주장했다.

운동본부는 이어 보수야합 추진 즉각 중단, 안 대표 즉각 퇴진, 국민의당의 개혁정체성 사수 등을 위한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호남 민심에 대한 먹튀”

박지원 전 대표는 “당무위를 통해 전당대회가 열린다 하더라도 의장이 진행을 해야하는데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미 오래전부터 불협화음이 끊이지 않았던 국민의당은 통합 반대파 의원들이 어떻게 안 대표측과 갈라서느냐만 남았다는게 정치권의 분위기다. 호남 지역 의원들은 이미 탈당 등 다양한 방안을 모색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호남 지역구 국회의원 23명 중 17명이 투표 금지 가처분 신청에 서명했고 지방의원들은 ‘탈당’까지 언급하며 안 대표를 몰아붙이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은 바른정당과 통합할 경우 정체성이 모호해진다는 점을 집중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당 보다 보수 색채가 강한 바른정당과 통합할 경우 더 이상 호남에서 설 자리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존재한다. 통합반대파 관계자는 “보수 정체성을 강조하고 햇볕정책을 거부하는 바른정당과의 통합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바른정당과 통합할 바엔 차라리 ‘무소속’으로 나서는 것이 득이라는 얘기까지 나온다. 국민주권연대 광주지역본부는 “안 대표가 진정한 새정치를 하겠다면 촛불민심을 배반한 데 대해 사죄하고 정계은퇴를 선언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단체는 이어 “안 대표가 적폐청산을 정치보복이라 운운하며, 청산해야 할 적폐세력 중 하나인 바른정당과 통합하겠다고 한다”면서 “안 대표 스스로가 적폐세력의 대변자가 되겠다고 선언한 것이나 다름이 없다”고 비판했다.

천정배 전 대표도 “영남패권주의 정당인 바른정당과 합당하는 것은 우리당을 일으켜주신 호남민심에 대한 먹튀와 다름 없다”며 “바른정당과의 합당은 국민의당이 해서는 절대 안 되는 일이라고 본다”고 주장했다.

지난 1일 동아일보, 리서치앤리서치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이 통합신당으로 합칠 경우 지지율은 14.2%로 한국당의 10.1%를 앞섰다. 하지만 광주전라지역의 통합신당 지지율은 11%로 전국에서 가장 낮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통합신당의 경우 초반 바람몰이가 중요하다”며 “최소한 20%대는 돼야 안정적으로 지방선거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바닥인 자유한국당과 견줄 정도면 아직 많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연초부터 꿈틀대기 시작한 호남 민심이 지방선거에서 어느 쪽 손을 들어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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