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보는 세상> 김경성

 

 

첫, 이라는 말을 오물거리면 뭔지 모를 물컹한 즙이 입안 가득히 차오릅니다.

첫, 이라는 말은 설렘을 동반합니다. 그 첫이 반복되면서 익숙해질 때쯤이면 입안 가득히 물고 있었던 물컹한 생각들이 증발해버리기도 하고, 어디로 스며들었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기도 합니다.

사막의 전생은 바다였다고, 사막 속으로 들어가면 나이테를 지워가는 소라껍데기가 있다고요.

눈 쌓인 이 겨을에  저는 올리브나무 의자에 앉아서 사막의 전생을 불러내고 있습니다.

사막의 전생은 바다, 바다의 전생은 복숭아꽃 피는 구릉이었을 것입니다.

당신의 전생은 무엇이었는지요.

 

 

 

 

 

(‘쉼표, <사진과 인문>’ http://cafe.daum.net/comma-photo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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