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끈 다시 맨 기업들 “2018년 화두는?”
신발 끈 다시 맨 기업들 “2018년 화두는?”
  • 김범석 기자
  • 승인 2018.01.03 0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디지털 전환, 삶의 질 등 다양화로 활로 모색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도태되기 쉬운 게 자본주의 사회에서 기업들이 처한 숙명이다.

50년 전 내노라하는 기업들이 안전에 취해 사라지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도 그 때문이다. 개인들이 새해를 맞아 새로운 각오를 다지는 것처럼 재계도 2018년을 맞아 앞다퉈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다.

가장 많이 사용되는 화두들은 도전과 위기, 혁신과 같은 표현들이다. 이미 많은 경제학자들이 중요시하게 다뤘던 내용이다. 흔한 얘기들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각 기업들이 처한 상황은 저마다 달라 체감온도가 제각각이다.

 

 

무엇보다 올해는 삶의질 향상을 강조하는 분위기가 상대적으로 커졌다. 문재인 노믹스의 큰 맥과 함께하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의 ‘갑질 단속’ 강화를 염두에 둔 측면도 적지 않다. 대기업들은 협력사와의 동반성장을 강조하며 ‘더불어’를 강조하고 나섰다.

신년사의 단골 손님인 위기와 혁신, 도전은 올해도 변함없이 핵심을 이루고 있다. 중국의 보호무역주의, 사드 보복, 새로운 금융시장의 변화 속에서 버티기 위해선 다양한 돌파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원화강세와 유가상승 등도 언제든 다가올 수 있는 위기 상황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사장은 “올해 세계 경제는 자국 우선주의와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지정학적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 전망하며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기술개발 문화의 정착,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할 기술력 확보, 유연하고 벽이 없는 조직문화 구축 등을 내놓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외부환경변화에 더욱 신속히 대응하겠다고 역설했다. 세계 경제의 저성장 기조 장기화, 보호무역주의 확산, 미래기술 혁신 가속화로 경쟁이 심화하고 있다는 게 그의 진단이다.
 

‘근본적 혁신’ 강조

황창규 KT그룹 회장은 올해가 결정적인 순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신시장의 변화가 가시화되고 그룹사마다 본격적인 성장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는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서비스를 성공하겠다고 밝혔다.

구본준 LG 부회장은 R&D(연구·개발)를 근본적으로 혁신하고 제조 역량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일 것을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회장은 ‘디지털 전환’에 무게를 뒀다. 그는 “그룹 전반에 디지털 전환을 이뤄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민첩하게 대응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어 나갈 것”을 역설했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은 “일하는 방식에서부터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일까지 디지털 전환을 통한 혁신적 시도가 있어야 한다”며 새로운 물결에 무게를 뒀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삶의 질을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이와 관련 “주 35시간 근무제는 국내 대기업 중 최초 시행하는 것으로, 성공적인 사례로 잘 정착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해야 한다”고 업무방식의 혁신을 언급했다.

문재인 노믹스의 본격 출범에 발맞춰 ‘협력업체와의 상생’도 단골 화두가 됐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경제·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는 ‘New SK’ 원년을 만들자”고 주장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은 “협력사의 납품단가를 부당하게 인하하는 것과 같이 손쉽게 이윤을 얻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은 “날로 격화되는 경쟁에서 효성의 힘으로만 살아남기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라며 “역량 있는 협력사를 발굴,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하여 동반성장하도록 끌어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무술년 시작과 함께 각 기업들이 다지고 있는 새로운 각오들이 어떤 열매를 맺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 뉴텍미디어 그룹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다 07108 (등록일자 : 2005년 5월 6일)
  • 인터넷 : 서울, 아 52650 (등록일·발행일 : 2019-10-14)
  • 발행인 겸 편집인 : 김영필
  • 편집국장 : 선초롱
  • 발행소 :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목로 72(신정동)
  • 전화 : 02-2232-1114
  • 팩스 : 02-2234-8114
  • 전무이사 : 황석용
  • 고문변호사 : 윤서용(법무법인 이안 대표변호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리
  • 위클리서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05 위클리서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weeklyseoul.net
저작권안심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