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매서운 ‘감축 바람’ 10만명 시대도 불안
은행권, 매서운 ‘감축 바람’ 10만명 시대도 불안
  • 김범석 기자
  • 승인 2018.01.0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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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금융 활성화로 연이은 지점 통폐합, 희망퇴직 증가

가장 선망받던 직종이었던 은행권도 더 이상 ‘안전지대’는 아니다.

매서운 겨울바람과 함께 금융권에도 한파주의보가 내려졌다. 연초부터 각 은행들이 희망퇴직을 단행하며 구조조정 칼자루를 휘두르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원인은 스마트 폰 등을 활용한 비대면 채널과 모바일금융 서비스 활성화로 점포 통폐합이 이뤄지면서 감원이 불가피해진 데 있다. 올해 마흔이 된 1978년생까지 희망퇴직 대상자에 포함되며 ‘사오정 시대’도 저물어감을 알렸다.

 

 

전체 은행권의 임직원 10만명 시대도 곧 이별을 알릴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지난해말부터 올 초까지 국민, 신한, KEB하나, 농협, SC제일, 부산, 광주은행 등 국내 대부분 은행들은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카카오은행 등 클릭 몇 번만으로도 예적금 가입과 자산관리 등 금융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이 출범한데 따른 후폭풍이다. ICT와 블록체인 등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전문은행이 활성화되면서 기존 은행권의 페러다임은 기초부터 흔들렸다.

국민은행은 작년 12월부터 지난 2일까지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내년과 2020년 임금피크제 적용 예정자인 1963년~1965년생이 포함됐으며 약 380명이 신청한 것으로 전해진다. 국민은행은 신청자를 심사해 최종 희망퇴직 인원을 확정할 방침이다.
 

‘만 40세’도 불안

신한은행도 지난 5일까지 희망퇴직을 접수받았다. 매년 정례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하는 신한은행은 최근 3년간 평균 260여명이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

지난해엔 부지점장 이상으로 희망퇴직 대상자를 한정했지만 올해는 연차와 나이만 충족되면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청자는 더 늘언날 것으로 전망된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근속 연수 15년 이상이면서 만 40세 이상(1978년생) 직원이다.

농협은행도 지난해 말 10년 이상 근무한 40세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퇴직 신청을 받았다. 역대 최대 규모인 534명이 회사를 떠난 것으로 전해진다.

KEB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에서도 각각 207명, 15명이 회사를 나갔다. 주요 지방은행인 부산·경남은행과 광주은행에서도 임금피크제에 해당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진행했다. 약 200명이 정든 직장을 떠났다.

은행원 10만명 시대도 위태로워졌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 통계에 따르면 작년 3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 16개 은행의 총 임직원 수는 10만 8871명이었다. 1년 전의 11만 3793명보다 4.32%인 4922명이 감소한 것이다.

올 초까지 진행된 은행권 희망퇴직 접수 인원은 약 1636명 수준이지만 이는 서막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은행권 전반의 감원 바람과 구조 개선이 추진되면 올해 더 많은 인력이 떠나야 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금융기반이 인공지능(AI)과 디지털 금융서비스로 바뀌면서 은행창구와 번호표로 대표되는 기존 패러다임은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부분 금융거래가 모바일이나 비대면을 중심으로 대부분 이뤄지는 만큼, 인력 감축은 더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희망퇴직의 경우 퇴직금이나 위로금을 더 받는 경우가 많아 이를 아예 기다리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문제는 이들이 다른 업종을 제대로 시작하기엔 자금도 부족하고 경험도 전무해 위험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라며 “내부에서도 미래를 준비하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 전방위적으로 불어닥친 인원 감축 바람이 국내 금융업계의 구조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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