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통합 반대파 창당 선언, “최대 26명도 가능”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간 추진 중인 ‘통합’ 움직임에 바람이 빠지고 있다.

‘중도통합’에 반대하는 국민의당 통합 반대파들이 기자회견을 열고 2월 초 별도의 ‘개혁신당’을 창당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미 예상됐던 수순이지만 자칫하면 ‘안-유’ 통합이 마이너스 통합이 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호남 의원들을 중심으로 통합 반대파가 발표한 ‘개혁신당 추진선언문’에는 국민의당 현역의원 39명 가운데 18명이 참여했다. 당 소속 의원 중 거의 절반 가까운 숫자다.

 

 

이 중 비례대표 3명을 제외한 15명이 실제로 탈당할 경우 안·유 대표가 추진하는 가칭 통합개혁신당은 기존 국민의당보다 오히려 의석수가 줄어들게 된다.

이날 선언문에는 천정배 박주선 정동영 조배숙 박지원 유성엽 장병완 김광수 김경진 김종회 박주현 박준영 윤영일 이상돈 이용주 장정숙 정인화 최경환 의원 등 모두 18명이 이름을 올렸다.

‘중립파’로 분류됐던 박주선 의원도 명단에 포함돼 눈길을 끌었다. 정동영 의원은 “사흘 전 박 의원과 통화했다”며 “안철수·유승민 대표의 합당선언을 보고 ‘이제는 안 대표와 같이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말했다"고 전했다.
 

곳곳서 ‘이견’ 감지

박주현 이상돈 장정숙 의원은 비례대표 의원이어서 국민의당을 탈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유 대표는 비례대표 의원들을 출당시켜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 측은 출당에 의한 결별엔 반대하고 있다.

선언문에 이름을 올린 18명의 의원 중 비례대표 의원 3명을 제외한 15명의 의원은 국민의당을 탈당한 뒤 신당에 합류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그럴 경우 중도통합 신당은 국민의당 24명, 바른정당 9명으로 국민의당 기존 의석수보다 규모가 줄어들게 된다.

통합 반대파가 독자 신당 추진을 공식화하자 안철수·유승민 대표도 같은날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맞대응에 나섰다. 안 대표는 “통합 반대파들이 분당을 공식화하는 등 도를 넘는 행위를 하려한다”며 “그런 일이 발생한다면 당 대표로서 특단의 조치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대표도 “저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을 가진 유능한 정당이 되겠다”면서 “당 대표로서 준비에 착수하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안 대표는 전당대회까지 아직 거취를 결정하지 못한 당내 인사들을 설득할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반해 반통합파는 안 대표의 통합에 반대하는 의원들이 최대 26명은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지방선거를 앞두고 요동치고 있는 정치권이 어떤 모습으로 재정비될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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