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목적 지지로 극렬화 되는 ‘빠’, 나쁘진 않지만 권력 가지면 문제”
“맹목적 지지로 극렬화 되는 ‘빠’, 나쁘진 않지만 권력 가지면 문제”
  • 최규재 기자
  • 승인 2018.01.23 13: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층인터뷰> ‘문빠’ 비판 논란, 서민 교수-2회

<1회에서 이어집니다.>

▲ 서민 교수

 

- 노빠와 문빠, 공통점도 있고 차이점도 있을 것 같다.

▲ 노빠가 문빠가 됐다고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문빠들의 주축은 20~30대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이들이다. 노빠들이 활동한 2000년대보다 취업 시장이 더 불안한지 인터넷을 열심히 하는 20~30대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노빠보다는 좀 더 맹목적인 성향이 있는 것 같다. 노빠만 해도 조금은 반성의 기미를 보이곤 했는데 말이다.

 

- 정치인이나 유명인들 곁에는 항상 빠들이 있기 마련이다.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도 예외가 아니다. 장단점이 있을 것 같은데.

▲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정치적으로 실패한 이유가 뭘까. 대선이 끝나고 토론이 열린 적 있다. 노사모가 ‘대통령 만들기’ 조직이라면,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었으니 이제는 해체해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가 나왔다. 결국 존속된다. 그게 잘못됐고 비극의 씨앗이라고 본다. 대통령을 맹목적으로 지지하면 안 된다. 일부 노빠들이 노사모는 해체하는 게 맞다고 의견을 펴면 “너 민노당이지, 꺼져”라는 식의, 논리보다는 감정에 치우친 발언을 일삼는다. 한편으로 노빠들은 노무현 정권 당시 이라크 파병에 반대하기도 했다. 그 당시 빠임에도 불구하고 대통령에 대해서는 비판한다는 마음이 있었다.

이명박-박근혜를 비롯 요즘 시대의 빠는 맹목적으로 지지를 하기 때문에 극렬화 되고 있다. 인터넷이 발달하고 스마트폰이 등장하면서 잠도 안자고 실시간 검색하고 댓글을 단다. 그만큼 강력해졌다. 빠가 무조건 나쁜 건 아니지만 권력을 갖게 되면 문제가 된다.

 

- 요즘은 언론도 비슷하게 흘러간다는 느낌이 든다.

▲ 언론들이 눈치를 본다. 물론 정권 초기에는 우호적일 수밖에 없다. 그런데 어이가 없는 건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사소한 비판에도 문빠들이 난리를 치니까 기자들도 눈치를 본다. 기자들이 저처럼 멘탈이 강하지 않기 때문에 기사를 쓸 때 엄격하게 검열하지 않을까(웃음).

‘수다맨’이라는 팟캐스트가 있다. 수다맨의 이동영 작가는 종편에 자주 나온다. 사드는 반대하지만 문재인 사드는 좋다고 할 정도다. 문빠들이 보면 자신들 편인데, 문 대통령이 중국에서 홀대 받았다고 발언하니 그때부터 댓글 공격을 받는다. 적폐로 몰리기까지 한다.

정부가 제대로 잘 되려면 언론의 역할이 중요하다. 아무리 인터넷 시대라도 언론의 역할이 크다. 제가 낡은 민주주의관을 갖고 있는지 몰라도 가뜩이나 문빠들에 의해 언론이 위축되고 있는 마당에, 신문이나 잡지를 구독 안하는 시대에 앞으로 언론이 뭘 먹고 사나 싶기도 하다. 제가 꿈꾸는 세상은 신문이 많이 팔리는 세상이다. 그래야 언론이 기업이나 정치권력에서 자유로울 수 있다.

 

- 이러다 파시즘시대로 회귀하는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들 수 있는데.

▲ 지금은 히틀러 시대와는 좀 다르다. 파시즘까지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다만 언론이 통제될까 걱정된다. 이른바 ‘기레기’들이 제 역할을 잘못하면 다음 세상은 밝지 않다. 정말 나쁜 정권이 들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회로 이어집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 뉴텍미디어 그룹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다 07108 (등록일자 : 2005년 5월 6일)
  • 인터넷 : 서울, 아 52650 (등록일·발행일 : 2019-10-14)
  • 발행인 겸 편집인 : 김영필
  • 편집국장 : 선초롱
  • 발행소 :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목로 72(신정동)
  • 전화 : 02-2232-1114
  • 팩스 : 02-2234-8114
  • 전무이사 : 황석용
  • 고문변호사 : 윤서용(법무법인 이안 대표변호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리
  • 위클리서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05 위클리서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weeklyseoul.net
저작권안심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