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부산시 진구 전포동 재개발 구역에서 사진 작업 중에 다시 만난 할매는 절규에 가까운 목소리로 재개발을 막아 달라고 붙잡습니다. 오죽 답답하면 저를 붙잡고 하소연할까요. 할매는 전포동에서 50년 넘게 사셨다고 합니다. 자신의 2층 집도 직접 지었다고 말합니다. 재개발 구역의 대부분 세대가 나이 드신 어르신들이 세입자로 살고 있다고 말합니다. 집을 갖고 있는 세대들도 재개발 업자들의 회유와 강요에 겁을 내고 도장을 찍어 주고 있다며 말씀하십니다.
“사람들이 이것 때문에 못살겠다. 할매들이 복장을 치고 죽을 지경이다. 이를 우짜면 될꼬. 저놈들이 전부 한가닥 하던 놈들이라 할매들이 벌벌 떨며 겁을 낸다. 지역재개발 제발 대통령에게 말해 이것 좀 막아 주소.”
만덕5지구에서 보았듯이 재개발이 원주민을 쫓아내는 이윤 중심의 재개발이라면 막아야 합니다. 오랫동안 마을에 터를 잡고 정을 나누며 살던 사람들이 쫓겨나는 재개발이라면 막아야 합니다. 재개발이 힘없는 노인세대 등의 사회적 약자들을 포기하는 것이라면 막아야 합니다. 이윤보다는 사람이 중심되는 마을공동체를 위해 고민해야 합니다. 그것이 용산참사 9주기를 맞는 교훈일 것입니다. 마을엔 자본이 아니라 사람이 살고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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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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