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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형순 소설집 ‘마음이 나이만큼 안 늙어서’

정다은 기자lpanda157@weeklyseoul.netl승인2018.01.26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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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형순 작가

이형순 작가가 ‘마음이 나이만큼 안 늙어서’라는 소설집을 출간했다.

이 작가는 “너무나 평범하지만 거품에 취하거나 휘둘리지 않고 과잉 없이 포장 없이 살아가는 내 주변인들의 삶을 그렸다”면서 “오직 내 발밑만을 보면서 섣불리 남을 계몽하려고 꾸미거나 하지 않는 이야기. 있을 것 같지 않지만 없지도 않을 우리들의 이야기, 너무 흔하고 익숙해서 특별해져 버린 이야기들을 담았다”라고 설명했다.

이번 책 ‘마음이 나이만큼 안 늙어서’는 사계절로 나눈 33가지 엽편 소설들이 옴니버스형식으로 구성됐다. 각각의 스토리는 단절된 듯 하지만 서로 연결돼 있다. “꿈을 깨고 나면 환상임을 알고 크게 웃는다”는 작가의 메시지는 모든 이야기 속에 각기 다른 색깔로 스며있다. 특히 마지막장 겨울 편은 ‘믿습니까?’, ‘그 님을 몰랐더라면’, ‘죽기 전에 알아야 할 맛’, ‘함박눈처럼’ 등의 테마로 불교의 참뜻과 지향점을 선명하게 제시하고 밀도 높게 안내하는 역할을 한다.

일상이 수행인데다, 가급적이면 직접 체험을 하고 글감을 찾기 위해서는 강도 높은 취재로 마다않는 이 작가는 삶과 사랑, 죽음과 이별로 울고 웃는 우리네 삶을 가장 평등하고 무심한 시선으로 이야기한다.

이 책은 불교가 좋아서 불교를 알려고 실제 삭발염의에 출가를 체험해보고 백일기도 삼아 108배 수행을 365일 쉬지 않고 하는가 하면, 사찰서 궂은일만 전담하는 이른바 불목하니로 수년째 살아가는 작가답게 서른세 가지 스토리는 환상과 거품을 걷어낸 우리 삶의 민낯이 거침없이 드러나는 ‘명장면’ 등을 보여준다.

작품의 문체가 유독 여성적인 느낌을 강하게 풍겨주는데 그 이유는 작가의 어머니와 불심의 연관성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작가는 45년 동안 어머니와 함께 살았다. 그는 “우리 시대 어머니들은 비교적 욕도 잘하고 화도 참지 않는 듯하지만, 어디에도 꿀리지 않는 당당함으로 살아가는 힘. 그 이해와 포용의 힘이 정말 대단하잖아요”라고 반문했다. 여기에 “불법을 통해 ‘허상이 깨지는 기쁨’, 부처라는 믿음으로 자각의 힘이 생기고 허물이 자각되면 그야말로 홀가분해진다”는 고백처럼 그물처럼 엮인 삶과 종교의 연기망 같은 삶의 일면을 읽게 한다.

그는 MBC 극본공모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을 시작했는데 드라마 ‘마을버스’, ‘복날이 온다’ 등을 집필했다. 최근 포털 ‘DAUM 7인’의 작가전 선정작 장편소설 ‘날 버리면 그대가 손해’와 정치 웹툰 ‘노공이산’(전 6권) 소설집 ‘부처 마을의 손바닥 이야기’를 출간한 바 있다. 월간 ‘불교’에 ‘번뇌가족’, ‘몽중희망’, ‘여성 불교’에 ‘가가소소 산방-죽음을 앞둔 사람들’, ‘월간 설법’에 ‘부처 마을의 손바닥 이야기’ 등 생생한 삶의 현장 이야기들에 관심을 가지고 작품 활동을 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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