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여론조사에서 자유한국당 추월, 안보⋅인사가 관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유승민 바른정당 대표가 추진중인 ‘통합신당’이 운명의 한주를 맞게 됐다. 양당의 통합신당 창당대회가 2월 7일로 정해지면서 이를 전후한 여론의 추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의석수만 보면 ‘마이너스 통합’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는 가운데 일부 여론조사에선 양당 지지율이 산술적 총합을 넘어서는 수치가 나오고 있어 관심이 모아진다. 최근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하락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아직 속단하기는 이르다. 양당이 통합 과정에서 정책과 인사 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다.

정치권에선 창당 직후 설 연휴까지 초반 열흘 동안의 여론이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이다. 창당 직후인 2월 8일 북한의 건군절 행사가 예고되는 등 지뢰도 적지 않다.

과거 햇볕정책에 대한 평가와 대북 정책은 가장 이견이 첨예한 부분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1월 26일 발표한 조사 결과는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바른정당과 국민의당을 별도로 조사한 질문에선 각각 7%, 5%를 기록했다. 이에 반해 통합정당의 지지율은 17%로 조사됐다. 산술적 지지율 총합보다 5% 높은 것이다.
 

안 VS 통합반대파 ‘결별 수순’

통합을 전제로 전체 정당 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이 37%, 자유한국당이 10%, 정의당이 5%였다. 국민의당 통합반대파인 민주평화당은 4%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통합정당이 한국당을 추월한 것도 주목할 만 하다.

통합을 배제한 조사에선 민주당이 44%, 한국당이 12%였다. 결국 통합 신당은 민주당과 한국당의 지지율을 조금씩 흡수하는 셈이다. 영, 호남과 중도, 보수 계층에서 영향력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합정당의 광주, 전라 지지율은 21%로 통합 전 국민의당의 15%에서 확대됐다. 통합정당은 또 대구, 경북(TK)과 부산, 울산, 경남(PK) 등 보수의 텃밭에서 한국당을 제쳤다. 이념 성향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보수층에서 27%의 지지를 받아 전체 정당 중 1위였다. 중도계층에서도 20%로 민주당(39%)에 이어 2위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여론조사와 현실은 또 다르다”며 “기대감만으로 거대 양당을 뛰어넘기엔 부족하다”고 평가했다. 더구나 국민의당은 호남 의원을 중심으로 이탈 세력이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진다. 그만큼 원내에서의 힘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는 이유다.

막판 극적합의 등 대형 변수가 나타나지 않는다면 안 대표측과 통합 반대파는 결별할 수 밖에 없다. 바른정당과의 통합에 반대하는 호남계 인사들은 이미 신당 창당의 닻을 올렸다. 이들은 민주평화당 창당 발기인대회를 열고 신당 청사진을 밝히기로 했다.

안 대표측은 이들에 대한 징계에 착수할 예정이다. 통합 추진파와 반대파 사이에서 중재에 나섰던 중재파도 거취 문제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박주선 주승용 김동철 황주홍 이용호 의원 등 중재파는 안 대표에게 ‘당 대표직 조기 사퇴’ 등 중재안을 마지막으로 제시했지만 안 대표는 이를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운명을 한 주를 맞은 통합신당이 안팎의 어려운 파고를 넘어서 지방선거까지 순항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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