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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올림픽’, 한반도 정국 분수령 될까

김여정 ‘메신저 역할설’ 김승현 기자lokkdoll@weeklyseoul.netl승인2018.02.08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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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동계올림픽이 얼어붙은 한반도 분위기를 완화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북한의 평창올림픽 고위급대표단 단원으로 방남하게 되면서 기대와 우려가 엇갈리는 분위기다. 일각에선 김정은 위원장의 ‘대리인’으로 불리는 김 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가져올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평창올림픽을 전후로 한반도 정세가 중대 분수령을 맞을 수도 있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평창올림픽을 전후로 다시 한 번 들썩이는 한반도 정세를 전망해봤다.

 

 

김정은 위원장의 여동생인 김여정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남한을 방문하게 되면서 한반도 분위기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북한은 김 1부부장을 포함한 고위급대표단 명단을 우리 측에 통보했다. 여기엔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당 부위원장과 남북 고위급회담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포함됐다.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최휘 리선권 등으로 구성된 이번 고위급대표단은 지난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 방남한 ‘실세 3인방(황병서·최룡해·김양건) 이상의 정치적 상징성을 갖췄다는 평가다.

청와대도 일단 화해의 손을 내밀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려는 북쪽의 의지가 담긴 것으로 평가한다”며 “특히 김여정 1부부장은 그 의미가 더 크다”고 환영의 뜻을 밝혔다.

청와대에선 김 1부부장이 상당한 재량권을 가지고 내려오지 않겠느냐면서 메시저 역할에 주목하고 있다. 한편에선 사실상 남북 정상회담에 준하는 만남이 이뤄질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내비치고 있다.

이와 달리 김 1부부장의 방한은 외국 정상의 가족들이 축하 사절단으로 파견되는 국제 관례를 따른 것으로, 단순한 의전상 방문이라는 해석도 없지 않다.

김 위원장의 유일한 혈육인 김 1부부장이 남북관계와 핵 문제와 관련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가져올 경우 그 파장은 적지 않을 전망이다.
 

‘평창’에 공들이는 남북

북한이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고위급 대표단에 김 위원장의 친동생이자 일명 ‘백두혈통’으로 불리는 김 1부부장을 파격적으로 포함시킨 것은 일단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대표단 단장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명목상 ‘국가수반’이다. 또 김1부부장은 북한 내에서 넘볼 수 없는 실세 중의 실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국가체육지도위원장인 최휘 노동당 부위원장은 북한 내 2인자로 평가받는 최룡해 노동당 부위원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수석대표를 맡았던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도 한반도 문제에 있어 중요한 열쇠를 쥔 인물로 지목된다. 역대 방남한 북측 대표단 중 정치적 중량감이 가장 높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북한이 이런 카드를 제시한 것은 김정은 체제 들어 지속적으로 이어진 핵미사일 개발에 국제사회가 제재로 대응하면서 어려워진 정세의 변화를 모색하기 위한 것이라는 얘기가 나온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신년사에서 핵무력 완성 선언과 함께 평화 모드로의 전환을 시사했다. 북한이 현 상황을 돌파하기 위해 평창 무대를 적극 활용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일단 북한의 고위급대표단 구성만 보면 북한이 평창에 공을 많이 들였다는게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남북 관계 개선 의지와 함께 북한이 정상국가임을 대내외에 알리려는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김 1부부장이 김 위원장의 메시지를 우리 측에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할 경우 한반도 정세에 중대한 고비가 될 수 있다. 평창을 방문하는 미국 대표단 단장인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북·미 대화 대신 대북 압박 기조를 분명히 한 상황이어서 최종 방향이 어디로 귀결될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장녀인 이방카 트럼프 백악관 선임고문이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 참석하는 데 대한 대응 성격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정치권도 김여정의 방한에 상반된 반응을 보이며 관심을 표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민주평화당, 정의당은 남북관계 개선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에 반해 자유한국당은 김 1부부장이 북한 세습 정권의 상징이라는 점을 부각시켰고, 국민의당은 북한이 꼼수를 부려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백혜련 민주당 대변인은 “김 위원장의 메신저로서 역할을 기대할만하다”며 “남북관계의 실질적 개선을 위한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전희경 한국당 대변인은 “북한 공산독재와 세습 정권의 상징일 뿐”이라며 “문재인 정부가 이제는 김정은의 여동생에게 머리를 조아리는 모습까지 국민에게 보일 셈인가”라고 비판했다.

이행자 국민의당 대변인은 “누가 오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무엇을 말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경계선을 그었다. 유의동 바른정당 수석대변인도 “근본적인 변화가 없다면 김정은이 온다고 한들 달라질 것이 없다”고 거들었다.

최경환 민주평화당 대변인은 “남북 당국 간 대화를 통해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한반도 비핵화 대화로 가는 첫걸음이 되길 바란다”고 기대했다. 추혜선 정의당 수석대변 역시 “한반도 평화 국면을 조성하겠다는 북한의 의지를 입증해달라”고 희망을 내비쳤다.

북한의 실세들이 방문하는 평창 올림픽이 한반도 정세를 바꾸는 결정적인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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