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2016년 경주 지진은 충격이었다. 9월 12일 경주시 남남서쪽 8킬로미터 지역에서 발생한 지진은 미국 지질조사국 집계 기준으로 전진 규모는 리히터 규모 5.1이었으며, 본진의 규모는 5.8이었다. 경주 지진의 여진은 2017년까지 계속 이어졌고, 지금까지 여진은 총 640회에 이르고 있다.

2017년 포항 지진은 11월 15일 포항시 흥해읍 남송리에서 일어났다. 본진은 규모 5.4의 지진으로서, 경주 지진에 이어 두 번째로 큰 규모였지만, 역대 가장 많은 피해가 났다. 지난 2월 11일에는 포항시 북구 북서쪽 5킬로미터 지역에서 규모 4.6 지진이 발생했다. 지난해 지진의 여진으로 분석된다. 지금까지 여진은 200차례가 넘고 있으며, 포항 시민들은 불안과 두려움으로 떨고 있다.

 

▲ 경주와 울산 시민들이 지진의 경고를 받아들이고, 2016년 10월 3일 경주에서 탈핵 행진을 하고 있는 모습. ⓒ장영식

 

경주와 포항은 양산 단층에 속한다. 양산 단층은 영덕에서부터 시작하여 포항과 경주를 지나 양산과 부산까지 이어지고 있다. 이 양산단층 위로 월성 핵발전소와 신월성 핵발전소, 고리 핵발전소와 신고리 핵발전소가 밀집해 있다. 세계 최대의 핵발전소가 집중된 지역이다.

포항 주민들은 포항에서 난 지진이 지열발전소 때문이라고 잘못 알고 있지만, 이번 지진으로 지열발전소와는 무관함이 증명됐다. 경주와 포항 지진으로 한반도가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안전한 지대가 아니라는 것이 증명됐다. 그럼에도 이 지진대 위에 있는 핵발전소를 폐기하지 않고 계속 가동하고 건설하고 있는 것은 ‘안전한 나라’를 강조하고 있는 정부의 어리석은 행동이다.

우리는 지금도 또렷이 기억하고 있다. 경주 지진 이후 70퍼센트가 넘는 사람들이 핵발전소 건설을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던 것을. 이 깨어진 기억들이 한반도의 재앙이 되지 않기를 빌 뿐이다.

 

▲ 포항지진 이후 이재민들은 흥해 실내체육관에서 생활하고 있다. 포항 시민들의 지진 피해는 심각한 상태다. ⓒ장영식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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