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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국애민(憂國愛民)으로 가슴 태우던 다산

<박석무의 풀어쓰는 다산이야기> 박석무lmaster@weeklyseoul.netl승인2018.04.02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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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석무

『목민심서』 200주년, 나라와 백성을 생각하느라 가슴조리며 나라를 구하고 백성들을 도탄에서 건져내려던 다산의 뜨거운 마음이 오늘의 우리 마음에까지 전해지고 있습니다. 힘든 귀양살이에 찌들어 자신의 몸 하나 보살피기도 매우 어려운 때인데, 자신이 당하던 고통이나 아픔은 괘념치도 않으며, 나라와 백성 건질 일만 밤낮으로 생각하고 있었으니 다산은 정말로 탁월한 애국자였습니다. 때는 1809년, 다산의 나이 49세, 9년째 귀양 살던 강진에는 한 여름 6월인데도 비가 오지 않아 극심한 가뭄으로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가던 때였습니다.

그러한 한해(旱害)로 백성들은 살아 갈 길이 없던 시절인데, 탐관오리들은 마음대로 불법을 저지르는 일이 해마다 늘어나고 갈수록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이에 보다가 견딜 수 없던 다산은 옛날 벼슬살이 때의 친구로 당시에는 정부의 요로(要路)에 있던 김이재(金履載)라는 친구에게 백성들의 참혹한 실상을 알리는 편지를 보냈습니다. 특히 그런 혹독한 가뭄 속에서도 아전들은 온갖 악행을 저지르며 백성들을 뜯어먹느라 정신을 잃고 있었습니다. “정부 고관들과 관찰사의 비호까지 받는 아전들은 하늘도 두려워하지 않으며 악행을 저지른다는 것도 깨닫지 못하니 애석합니다. 전라도 한 지방이 이러하니 다른 여러 도의 형편도 알 수 있으며, 모든 지방이 그러하니 나라가 장차 어찌 되겠습니까. 이 몸이야 중풍병이 점점 심해지고 온갖 병이 나타나 죽을 날이 멀지 않으니 기쁜 마음으로 강진의 바닷가에 뼈를 던지겠으나 마음속에 서려 있는 우국충정의 마음을 발산할 길이 없어 점점 응어리가 마음속에 맺혀 있으므로 술에 취한 김에 붓 가는대로 이와 같이 심중을 털어놓았으니, 밝게 살피시고 나의 어리석고 우둔함을 용서하기 바랍니다.”라는 눈물겨운 호소를 하였습니다.

▲ 다산 정약용

나라의 모든 곳에서 탐관오리들이 온갖 비행과 불법을 저지르고 있으니, “나라가 장차 어떻게 되겠는가요(國將何爲)”라는 말이나, “오직 나라 근심하는 충정이 가슴 속에 서려 있으나 발설할 길이 없어 응어리가 맺어집니다.(唯是憂國之誠 耿耿在心 無以發洩 轉成痞結)”라는 부분에서 다산 자신이 이야기한 자신의 우국충정이 얼마나 응어리지도록 가슴속에 맺혀 있었는가를 짐작하게 됩니다. 우국충정에 불타던 다산이었기에, 그때 벌써 다산은 호남지역에서 일어난 동학혁명의 낌새를 알아차리고 있었습니다.

김이재에게 그때 보낸 다산의 편지에는 호남지역의 가장 큰 걱정이 둘인데, 하나는 민란(民亂)이고, 둘은 이탐(吏貪), 즉 아전들의 탐욕이라고 하면서 민란을 ‘남우(南憂)’ 즉 남쪽 지역의 민중봉기라고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도 근심과 걱정을 놓지 못하던 다산은 『목민심서』를 통해 걱정 없는 나라가 될 것이라 믿었으나, 200년이 지난 오늘에도 전직 대통령 두 분이 뇌물죄로 구속된 상태입니다. ‘이탐(吏貪)’ 즉 관리들의 탐욕을 어떻게 해야 막을 수 있을까요. 지금도 우리는 다산이 걱정하던 나라를 걱정하고만 있어야 하니 안타까울 뿐입니다.

<다산연구소 http://www.edasan.org/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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