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나를 치라. 
그것이 운명이라면 
아무런 두려움도 없이 
그 길을 걸으리라. 

그가 가라시면 
그가 원하시면 
다시 일어서 
새롭게 출발하리라. 

갈 길을 알지 못하고 
시간도 알지 못하지만 
끝까지 가다가 보면 
마지막에 이르게 되겠지. 

아무런 항변도 없이 
묵묵히 입을 다물고 
주어진 사명에 
순종하리라. 

때론 눈물이 흐르고 
도저히 참을 수가 없어도 
입을 열지 않으리라. 
멈추지 않으리라. 

거역할 수 없고 
거절할 수 없는 
거대한 그림자가 
나를 덮을지라도 

소리를 내지 않고 
불평하지 않고 
주어진 길을 
걸어가리라. 

마침내 걷다가 깨달음을 얻고 
드디어 종착점에 이르게 되면 
그 앞에 모든 것을 내려놓고 
승리의 노래를 부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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