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존슨 지음/ 안기순 옮김/ 지식향연

영국에서는 지금도 국가적 큰일로 현명한 혜안이 필요할 때 “만일 처칠이라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기사가 늘 등장한다. 영국의 정치칼럼니스트 앤드루 론슬리는 “처칠은 대중을 따라가지 않고 늘 그들을 이끌었다. 처칠 흉내 내기에 바쁜 정치인들과 그가 다른 이유가 여기에 있다”며 현 정치계를 꼬집었다. 그렇다면 죽은 지 50년도 넘은 한 정치인에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식지 않는 관심을 쏟는 이유는 무엇일까? 제4차 산업혁명을 말하는 대전환기에 왜 다시금 20세기의 영웅에 주목하는 것일까? 처칠이 가진 특별함은 무엇이며, 이러한 자질은 어떻게 형성된 것일까?

《처칠 팩터(The Churchill Factor)》는 민주주의가 정착할 수 있는 결정적 토대를 마련하며 전 세계인의 구원자라 불리는 윈스턴 처칠의 흥미로운 삶의 여정을 한 권으로 압축한 수작이다. 〈타임스〉의 유명 언론인이자 영국의 대표적 정치인 보리스 존슨(現외무부 장관)은 저널리스트다운 날카로운 시각과 유려한 글솜씨, 정치인다운 빼어난 통찰과 안목으로, 처칠이라는 위대한 인물을 만든 다양한 외적ㆍ내적 요인(factor)들을 낱낱이 분석하고 생동감 넘치는 문체로 풀어냈다.

이 책의 특별함이 바로 여기에 있다. 저명한 언론인으로서, 그리고 차기 수상을 바라보는 유력한 현역 정치인으로서, 보리스 존슨이 바라본 처칠의 모습이 곳곳에 잘 녹아 있기 때문이다. 처칠의 리더십과 결단, 따뜻한 성품, 재미있는 입담을 예리하게 포착했을 뿐만 아니라, 당시의 정치적ㆍ외교적 판단과 공과에 대한 냉철한 평가는 물론, 한 편의 다큐멘터리처럼 현대사 속 주요 사건과 인물의 내밀한 고뇌의 순간을 섬세하게 그려냈다. 학교 부적응 낙제생에서 대영제국의 총리가 되어 가장 위대한 영국인으로 추앙받기까지, 역경에도 굽히지 않았던 도전과 빛나는 유머로 국가와 국민을 위해 헌신했던 윈스턴 처칠의 불꽃같은 삶의 궤적이 흥미진진하게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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