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시장 출마선언

“7년 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 그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했던 기억 또한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7년 전 당시 박원순 후보에게 서울시장 후보 자리를 양보했던 안철수 바른미래당 인재영입위원장이 4일 오전 다시 출사표를 던졌다.

 

 

안위원장은 "위선과 무능이 판치는 세상을 서울시에서부터 혁파하겠다"면서 현 정부의 일자리정책을 비판했다.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일자리 정책, 입시제도가 잘 돼 가고 있느냐. OECD 국가 대부분이 경제호황인데, 대한민국 경제만 일자리 줄고 쪼그라들고 있다."

안 위원장은 정부의 교육정책도 지적했다.

"교육개혁이란 이름으로 대학입시제도를 수시로 바꿔, 올해, 내년, 내후년 그리고 2021년까지 입시제도가 매년 다르니 학생들, 학부모들은 혼란스럽다. 비닐과 스티로폼 수거 중단될 거란 사실은 예고된 일인데, 10달 동안 손 놓고 있다가 우리나라만 쓰레기 대란을 자초했다."

청와대발 개헌안과 관련해선 "안 될 게 빤한 개헌안을 법무장관도 아닌 민정수석이 3부작 설명회를 하며 노골적으로 지방선거 운동을 하고 있다"면서 "견제 받지 않는 권력은 흔히 낭떠러지로 자신을 인도한다. 전임 대통령들이 그랬다"고 했다.

안 위원장의 가세로 6월 지방선거 서울시장 자리는 한치 앞을 알 수 없는 격전장이 될 전망이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박원순 현 시장과 박영선, 우상호 의원이, 자유한국당에서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가 도전장을 던진 상태다.

다음은 안철수 위원장의 서울시장 출마 선언문 전문이다. 

 

존경하는 서울시민 여러분. 
시민 안철수, 서울특별시장 선거에 나서기로 결심하고 
맨 먼저 서울시민 여러분께 보고 드립니다.

‘서울이 바뀌어야 대한민국이 바뀐다.’는 생각에 
「매일 혁신하는 서울」의 모습을 여러분께 제시하고 
함께 걸어가는 서울시장으로 시민의 선택을 받고자 합니다.

꼭 1년 전 이맘때를  
아프게 기억합니다.  
여러분이 보내주신 열화와 같은 성원에 놀라고 감동했지만, 
그 기대를 담아내지 못하고 실망을 안겨드렸습니다. 

죄스러운 마음에 숨을 수도 없었습니다. 
다당제를 뿌리내리고자 피땀 흘려 만든 정당이 
송두리째 사라질 것 같은 위기감에  
당 대표로 다시 나섰고,  
실로 힘든 통합과정을 넘어 바른미래당을 만들고
다시 백척간두에 섰습니다. 

7년 전 가을, 저 안철수에게서 희망을 찾고 싶어 하셨던
그 서울시민의 열망에도 답하지 못했던 기억 또한
지금도 생생합니다. 
그 죄송스러운 마음까지 되새기고,  
사과드립니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지난 몇 달 우리는  
도대체 뭐가 뭔지를 알 수 없는 혼돈의 시간을 겪었습니다. 

세상이 온통 뿌연 날들이 계절도 없이 반복되는데
미세먼지 대책은 없었고, 지금도 없고, 앞으로도 없어 보입니다. 
‘숨은 쉬고 살아야 할 거 아니냐.’는 한탄이 가득합니다. 

강남 집값이 천정부지로 오르자,  
정부 대책은 무차별로 쏟아지는데 금리까지 불안하자 
오르지도 않았던 우리 동네 집값부터 떨어집니다.

두 전직대통령이 잇달아 수감되는 모습을 
전국민이 착잡한 마음으로 지켜봤습니다. 
미래를 외치던 정치인이,  
감춰진 모습 드러나 추락하는 것도 지켜봤습니다. 
어떤 국회의원이 기자들 접대하고  
식당엔 돈 대신 명함 줬다는 얘기에 국민들은 
허탈한 가슴을 쓸어내리고 있습니다. 

어떤 게 진실이고 무엇이 거짓인지 구분하기 어렵고
위선과 거짓과 무능이 판치는 시간입니다. 

저 안철수는 「진짜의 시대」 「혁신의 시대」를 열어가기 위해
한 가지 분명한 약속드립니다. 

위선과 무능이 판치는 세상을 서울시에서부터 혁파하겠습니다.

저는 의사, 교수, IT 전문가, 경영인으로  
성공한 경험을 가진 정치인입니다.  
제가 가진 경험을 서울시를 바꾸는 데 모두 쏟아 붓겠습니다.

1) 스마트 도시, 서울 

도시가 인프라와 하드웨어 건설에 몰입하던 시대는
이미 끝났습니다. 

서울시 운영 전반에 빅데이터와 소프트웨어가 
차원 높게 활용되는 ‘스마트 도시, 서울’을 만들겠습니다.

4차산업혁명 기반 기술들을 활용해 
‘편리하고 안전한 서울’, 만들겠습니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기술을 적용해
사고, 재해?재난, 범죄 예방 확률을 월등히 높이겠습니다.

서울시내 어느 빌딩에서 화재위험이 높아지고 있는지
어느 지역의 수도관과 가스관에 유출 위험이 있는지
모니터가 가능하게 만들어 
재난대응시스템을 넘어 재난예방시스템을 만들어갈 것입니다.

교통 흐름은 물론 주차공간 정보까지 담는 교통 관련 센서를 
서울시 전역에 촘촘하게 깔고, 
미세먼지 측정 장치도 더 많이 설치해  
실시간 데이터를 민간에 공급하면,  
혁신과 창업이 일어날 것입니다. 

서울시가 제공하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민간 혁신가들은
더 빠른 길을 찾아내고, 운전자를 주차 가능한 곳으로
안내하는 앱을 만들어낼 것입니다. 

이 과정을 통해 센서의 개발과 제조는 물론
각종 앱의 개발이 창업을 유발하고,  
그만큼 시민의 삶은 편안하고 안전해질 것입니다.

2) 미래인재 키우는 교육도시, 서울 

지금 초등학교에 입학한 학생들 절반은 
어른이 됐을 때 지금은 존재하지도 않는  
새로운 직업을 찾아야 합니다.  
지금 일하고 있는 중장년의 일자리도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는 뜻입니다.  

지금 같은 교육방식으로는 미래의 변화에 적응할 수 없습니다.
교육의 변화를 서울부터 준비해가겠습니다.

방과후 학교를 적극 지원하고  
중장노년층을 위한 평생교육 체계를 선보이겠습니다.

기술혁명 시대에 필요한 미래세대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방과후학교 프로그램에 코딩교육과  
인문학적 상상력과 비판적 능력을 기르는 
토론교육을 도입하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중장노년 평생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 
창업과 전직을 위한 교육의 장을 구축할 것입니다.

3) 일자리 넘치는 창업도시, 서울 

창업이 쉬워진 도시 서울을 만들어,  
일자리 일거리가 없어 좌절하고 떠나가는 청년들을 잡겠습니다.

기술산업의 창업은  
넓은 땅을 확보해 사무실 제공하는 것만으로 활발해지지 않습니다. 
창업을 어렵게 만드는 제도와 각종 규제, 금융장벽을 
낮춰줘야 합니다. 

드론을 하늘에 띄우는 게 까다롭고, 또 공중에 올라가도 
어느 쪽 영상정보는 수집할 수 없다는 식의 규제가 있는 상황에서는
한국에서 드론산업은 클 수가 없습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