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나 부스케츠 지음/ 엄지영 옮김/ 문학동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스페인 작가 밀레나 부스케츠의 두번째 소설로, 주인공 블랑카가 어머니의 죽음 이후 상실감과 슬픔을 이겨내고 삶의 새로운 의미를 찾으려 노력하는 과정을 솔직하고 감성적인 문체로 그려낸 작품이다.

밀레나 부스케츠는 스페인의 유명한 출판사 설립자이자 작가였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난 후 그 상실의 경험을 소설로 써내려가기 시작했고, 커다란 슬픔과 애도를 이야기하면서도 삶에 대한 반짝이는 통찰로 가득한 소설 『이 또한 지나가리라』를 완성했다. 

삶과 죽음, 사랑과 결혼, 섹스에 대해 재치 있고 진실한 목소리로 이야기한 이 작품은 출간 전 프랑크푸르트 북페어 최고 화제작으로 떠오르며 무서운 속도로 세계 각국에 계약되었고, 소설을 먼저 읽은 각국 출판사의 편집자들은 “첫 페이지부터 독자를 사로잡는다” “전례없이 즐거운 독서 경험” “너무도 특별한 목소리” 등 찬사를 쏟아냈다. 2015년 스페인에서 출간된 직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뒤 육 개월 이상 베스트셀러 순위를 지켰고, 뒤이어 출간된 미국과 유럽에서도 성공을 거두며 세계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밀레나 부스케츠는 한 인터뷰에서 “이 책은 죽음에 관한 소설이지만 가벼움, 살고자 하는 의지, 젊음이 넘치고 아이 같기도 한 활기찬 충동을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와인, 친구, 바다, 남자. 이런 것들은 정말로 가벼운 것이라고 여겨지지만, 동시에 감정 깊숙한 곳을 건드리는 것들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작가의 말처럼 이 소설은 엄마의 죽음을 다루고 있지만 결코 무겁거나 어둡지 않다.

주인공의 1인칭 서술은 위트 있고 때로 경쾌하기까지 하다. 하지만 언뜻 가벼워 보이는 주인공의 이야기에는 누구라도 공감할 법한 감정들이 가득하다. 점점 나이가 들어가지만 그만큼 성숙하지 못하다는 사실에 대한 두려움, 아끼는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후회, 책에 대한 사랑, 구원으로서의 섹스, 친구들과 가족들에게 느끼는 한없는 애정, 그리고 무엇보다 삶에 대한 갈증이 느껴진다. 스페인 일간지 <엘 파이스>가 평했듯 ‘살아간다는 것의 슬픈 기쁨’을 이야기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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