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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정상회담, 정전 끝내고 평화협정으로 가야”

스웨덴 거주 교민들이 보는 남북정상회담 이석원 기자lmaster@weeklyseoul.netl승인2018.04.09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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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제3차 남북정상회담이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남북한의 주민들이 공존하는 스웨덴의 한국 교민 사회는 그 어떤 교민 사회보다도 이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스웨덴은 남북한과 동시에 대사급 국교를 맺고 있는 서방의 몇 개 나라 중 하나. 특히 스웨덴이 북한 내 미국과 캐나다, 호주 시민들의 영사 업무를 대신하는 탓에 서방 세계에서 북한과 미국의 대화 통로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스웨덴이 남한과 북한 모두에게 보다 친근감을 느끼게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또 스톡홀름에 남북한의 대사관이 있고, 남북한의 교민들이 시내 곳곳에서 조우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스톡홀름은 왠지 남북한의 거리가 더 가깝게 느껴지는 곳이다. 심지어 스웨덴 국적을 가지고 있는 남한의 교민 중에는 실제 북한 주민과 교류를 하는 경우도 있어 스웨덴의 한국 교민들의 북한에 대한 생각은 한국내 그것보다 다소 복잡미묘하다.

그런 가운데 한국 교민 사회는 남북정상회담이 성사된 직후부터 흥분의 분위기마저 감지된다. 불과 두서너 달 전까지만 해도 한반도가 지구상에서 가장 뜨거운 전쟁 위험 지역이라는 불안감 속에서 살고 있었기 때문에 더 그렇다. 당장이라도 미국이 북한에 대한 군사 행동을 취할 것이라는 잇따른 소식들은 불안감을 넘어 선 수준이었다.

그런데 평창 동계올림픽으로 촉발된 한반도의 평화 분위기는 순식간에 교민 사회의 분위기를 일신시켰다. 전쟁에 대한 불안감이 평화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으로 변한 것이다.

게다가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공식적으로는 북한 땅이 아닌 남한 땅에서 이뤄진다는 점도 관심의 대상이다. 즉 남북한의 분단 역사상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처음으로 남한의 영역을 밟는다는 것이다. 평양이 아닌 판문점 남측 구역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만남이 이뤄진다는 것은 일종의 흥분으로까지 확산되고 있다.

스톡홀름에서 남강AB라는 기업을 운영하는 사업가인 강진중 유럽한인회 총연합회 수석 부회장은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특별한 기대감을 보였다. 그는 “남북정상회담은 반드시 이뤄져서 이후 대결을 극복한 진정한 평화가 자리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에서의 영구적인 종전협정, 평화협정으로 발전해서 대한민국 안에서 전쟁의 위협이 완벽하게 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스톡홀름에는 남한과 북한의 대사관이 공존하고, 각 주민들은 자유롭게 생활하고 있다. 그 탓에 스톡홀름에서 생활하면 남한과 북한 주민들이 조우하는 일이 잦다. 그 경우가 가장 빈번하게 일어나는 곳이 스톡홀름 최대 고급 백화점인 NK 백화점이다.

 

스웨덴에서 중계무역업을 하는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 스톡홀름 지회장인 오영주 씨는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남북 평화의 문제는)오랜 세월 가지고 온 힘겨운 숙제인 만큼 쉽지만은 않겠지만 이제는 조금씩 양보하며 문제점을 풀어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또 스톡홀름 한인회 부회장이면서 스톡홀름 한국학교 교장인 손혜경 씨는 “남북정상회담을 통해서 남북 간 교류가 증대되는 결과가 나오기를 바란다”면서 “양국이 방위 예산을 점차 줄이고, 그 예산을 상호 교류 확대에 사용하는 것을 논의했으면 좋겠다”는 희망도 밝혔다.

젊은 교민들도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상당한 평화 정착의 희망을 걸고 있다.

스웨덴에서 대중음악인의 길을 걷고 있는 전소현 씨는 “그동안 소통이 단절되었던 북한과 여러 번 정상회담을 통해 한반도를 평화롭게 유지하는 쪽으로 성과가 나오길 바란다”며 남북정상회담이 정례화 되는 것을 희망하기도 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의 성과물로 남북 정부 간 교류 뿐 아니라 민간 차원의 교류가 활성화 될 것이라는 기대도 높다. 특히 금강산 관광의 재개와 남북 이산가족 상봉과 같은 이벤트들이 다시 활기를 찾을 것이라는 기대가 높다. 그런 측면에서 스웨덴 생활 5년차인 최윤경 씨는 “북한이 긍정적이고 협조적인 태도를 지속한다는 전제하에 민간 차원의 교류가 더 다양해 질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스웨덴 안보개발정책연구소(ISDP ; Institute for Security and Development Policy) 상임 연구원 이상수 박사는 “남북정상회담 후 남북관계는 더욱 긴밀해 질 것”이라고 단정하고 있다. 그는 “남북한 간에는 현재 전쟁 방지와 위기관리 등 공동의 이익이 있다. 다시 말해 국내 정치적으로 남북관계 개선이 앞으로 양 정부의 정권유지에 이득이 있는 것이다. 북한은 경제문제, 그리고 잠재적으로 미국의 공격 위협을 피하기 위해 남한의 도움이 필요하다. 그러한 도움을 확실히 얻기 위해 이번 남북정상회담에서 북한은 자신들이 주장하는 강한 통일정책을 제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같은 도시 안에 남한과 북한의 영역이 공존하는 스톡홀름. 세계에서 남북한이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나라일지도 모르는 스웨덴의 한국 교민들은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큰 관심을 지니고 있다.

 

스웨덴의 남북한 문제 전문가인 이상수 박사는 “물론 문재인 정부도 앞으로 또 다른 군사위기상황을 피해 한반도의 장기적 평화정착이 최대 목표이므로 그 제안을 심각히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과거경험에서 임기 초기에 상징적인 조치를 통해 영구적이고 평화적인 남북관계를 토착시키기 위해 적극 나서리라 보인다”고 우리 정부의 입장을 예측했다.

이와 함께 이 박사는 “(남북정상회담 이후)남북한 간에 문화, 경제, 민간교류는 활발히 진행되어져 나갈 것이며, 특히 상황이 진전되어 나간다면 북한에 대한 국제 제재를 우회한 남북경제협력도 추진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더 나아가 북한의 상황에 대해 “비핵화 문제에 있어서 미국과 협상에 실패하더라도 당장은 남한과의 관계 개선으로 어느 정도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스웨덴의 한국 교민들은 지난 1년여가 무척 아득하다고 얘기한다. 헌정사상 첫 대통령 탄핵과 그에 따른 조기 대선에 의핸 새 정부 탄생, 그럼에도 남북한의 긴장은 해소되지 않고, 심지어 주변국들까지 적극 개입된 한반도의 전쟁 위협 등 지구 반대편에서 바라보는 조국의 모습에 대해 늘 좌불안석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기에 이번 남북정상회담은 이전 2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비교해도 더 특별한 안도와 희망의 표정들을 짓고 있다. 스웨덴=이석원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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