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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 버스데이 걸

무라카미 하루키 글/ 카트 멘시크 그림/ 양윤옥 옮김/ 비채 이주리 기자ljuyu22@weeklyseoul.netl승인2018.04.12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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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은 한 여성의 회상에서 시작된다. 

스무 살 생일을 맞은 여자 주인공은 생일날인 그날도 여느 때처럼 이탈리안 식당에서 서빙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런데 입사 이래 십 년 동안 한 번도 아픈 적이 없던 플로어 매니저가 갑자기 병원에 실려 가고, 그녀에게 부탁을 남긴다. “정확히 8시가 되면 사장님이 계시는 608호실에 저녁을 가져다 줘.” 사실 식당 사람들 사이에서 사장님은 굉장히 미스터리한 존재였다. 플로어 매니저 외에는 누구도 그의 얼굴을 본 적이 없고 어째서인지 매일 저녁 그게 어떤 형태이든 치킨 요리만 고집하는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저녁 8시를 앞두고 주인공 소녀는 저녁식사를 나른다. 그리고 한 노신사와 마주하게 된다. 어째서인지 노신사는 소녀에게 몇 살이냐는 질문을 던진다. “실은 오늘이 스무 살 생일이에요.” 소녀의 대답에 노신사는 건배를 제의하며 소원을 묻는데… 스무 살 생일날 밤, 조용한 건배가 끝나고 그녀에게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흥미로운 스토리텔링, 담박한 문장, 경쾌한 분량이지만 더없이 묵직한 여운 등 하루키 단편소설의 매력은 물론이고, 빨강, 주황,핑크, 강렬한 세 가지 색을 주조색으로 삼은 카트 멘시크의 일러스트도 《버스데이 걸》의 소장 가치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담당한다. 

주인공 소녀의 갈등을 과감한 클로즈업 컷을 통해 선명하게 토해내는가 하면, 등장인물의 얼굴 주름을 가리켜 ‘항공사진에 찍힌 깊은 계곡을 떠올리게 했다’는 무라카미 하루키 특유의 표현을 자신만의 감각적인 그림체로 훌륭히 ‘번역’해낸다. 《버스데이 걸》을 펼치는 순간, 독자들은 새로운 차원의 하루키 월드로의 여행을 시작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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