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썩이는 PK민심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최고의 격전지로 불리는 부산, 경남(PK) 지역은 여권이 김기식-김경수 파고를 연이어 맞으면서 더욱 미궁으로 빠져들고 있다. 수세에 몰렸던 자유한국당은 전통적인 텃밭을 유지하기 위해 다시 전열을 재정비하고 선거 준비에 박차를 가하는 분위기다. 아직 선거 초반이지만 여론조사 결과도 심상치 않다.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을 바탕으로 여권 후보들이 선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여야가 명운을 걸고 올인중인 PK 지역의 급변하는 분위기를 살펴봤다.

 

▲ 더불어민주당 오거돈 전 해양수산부장관(사진 안 왼쪽)과 자유한국당 서병수 시장

 

김기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결국 낙마했다. 하지만 아직 김경수 부산시장 후보를 둘러싼 논란은 현재 진행형이다.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최근 PK 지역 여권 핵심 인사들은 머리를 맞댔다. 중앙 정치권의 돌발 이슈들이 선거 판세를 뒤흔드는 것에 대해 대책을 세우기 위해서였다.

지난 17일 오거돈 부산시장 후보를 비롯, 이호철 전 청와대 민정수석,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 등은 부산 모처에서 회동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정 전 부시장은 오 후보의 선대위원장직 수락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오 후보측은 “중앙에서 뜨거운 이슈들이 신경쓰이는 것은 사실이지만 지역 선거에 직접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당 내부가 결집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민주당은 또 해운대을 보궐선거 후보로 윤준호 후보를 공천하는 등 선거전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 여기서 밀리면 안 된다는 긴장감도 한 몫한 것으로 전해진다.
 

여야 ‘전열 재정비’

일단 초반 여론조사 판세는 민주당의 기대감을 크게 하고 있다.

부산MBC와 부산일보가 여론조사전문기관인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3일부터 14일까지 부울경 지역(울산, 경남은 부산일보 단독 여론조사) 19세 이상 유권자 2448명(부산 818명, 울산 815명, 경남 8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결과는 여권의 희망을 크게 만들고 있다.

이에 따르면 부산시장 선거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오 후보는 단순 지지도와 당선 가능성 모두 자유한국당 서병수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울산시장과 경남지사의 경우는 박빙으로 조사됐다.

단순 지지도는 민주당이 앞서지만 당선 가능성은 안갯속 형국이었다. 교육감 조사에선 진보성향의 부산과 경남 교육감 후보가 모두 보수 후보를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시장 선거 지지도 조사에서 민주당 오 후보가 45.3%의 지지율로 26.4%를 기록한 한국당 서 후보를 18.9% 앞섰다. 당선 가능성에선 오 후보(49.0%)와 서 후보(28.1%) 차이가 더욱 크게 벌어졌다.

울산시장 조사에선 민주당 송철호 후보가 41.6%의 지지율을 기록해 현직 울산시장인 한국당 김기현(29.1%) 후보를 12.5%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남지사 조사에선 민주당 김경수(43.2%) 후보가 한국당 김태호(34.1%) 후보를 9.1%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당선 가능성은 박빙이었다. 울산의 경우 민주당 송 후보가 39.9%, 한국당 김 후보가 38.4%를 보여 불과 1.5% 차이였다. 경남지사 당선가능성 조사에선 민주당 김 후보가 43.4%, 한국당 김 후보는 38.7%를 기록했다. 불과 4.7%의 차이였다.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특히 김경수 후보가 전 민주당원 댓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이른바 김모(필명 드루킹)씨와 접촉한 사실 등이 드러나면서 판세는 더욱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당 관계자는 “김 의원이 드루킹 사건과 연루된 증거가 없기 때문에 당 방침에도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김 후보의 최고 강점인 ‘도덕성’이 상처를 받는다면 선거에선 치명타가 될 수 있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는 “정권 무너지는 것은 간단하다”며 “거기서 일하던 실세들이 무너지면 정권이 바로 무너진다. 김경수라고 대통령 복심이란 사람도 댓글조작으로 가고 있다”고 정조준했다.

여권에서 이 문제가 조기 해결되지 않으면 민주당의 중점 공략지역인 PK가 모두 위험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지방선거를 불과 50여일 앞두고 떨어진 김기식-김경수 파고를 PK 지역 민심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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