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 촛불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일 없을 것”
“우리 사회 촛불 이전으로 되돌아가는 일 없을 것”
  • 최규재 기자
  • 승인 2018.04.18 13: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심층인터뷰>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1회

“전국 곳곳에 강연을 다니고 있다. 강연 내용과 대상은 천차만별이다. 학생, 장애인, 직장인 등 다양하다. ‘전국구 콘셉트’는 아니다. 촛불혁명 이후 ‘나라 바로세우기’라는 콘셉트랄까. 내용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이 자리에서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다. 한두 가지 논의로 현재의 대한민국을 평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는가.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전국순회를 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거대담론을 떠올려 보면 결국 촛불과 연관된다. 촛불이 우리사회를 크게 변모시켰고, 변화는 오랫동안 될 것이다.”

눈 뜨면 달라져 있는 세상. 요즘 대한민국 사회가 그렇다. 산적한 사안은 이루 헤아릴 수 없고 하루하루 지나면서 그것들은 쌓여가기만 한다. 미투 운동에서부터 김기식 금융감독원장의 사임, 드루킹 댓글 조작 논란 등 복잡다단하다. 내일은 또 누가 사임할지 누가 구속될지, 한반도 정세는 또 어떻게 변할지 점치기 어려운 현실이다. 누군가가 속 시원하게 해법을 제시해줬으면 하는 바람도 요원하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

 

<위클리서울>은 노회찬 정의당 원내대표와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속사포와 같은 시원하고 확신에 찬 언변을 자랑하는 노 대표이지만, 정세가 정세인 만큼 그 역시 과거와 달리 조심스럽기만 하다. 특히 최근 정의당과 민주평화당이 합의한 국회 공동교섭단체 ‘평화와 정의’ 첫 원내대표라는 중책을 맡으면서 단어 선택에도 신중해졌다. 매 사안마다 그의 입을 주목하기 때문이다.

현 시국을 노 대표는 여전히 촛불 정국의 연장으로 규정했다. 미투 운동, 이명박-박근혜 전직 대통령의 구속 등 각종 논란을 최전선에서 지켜봐온 그는 우리사회가 정상적인 사회로 도약하려면 갈 길이 멀다고 지적한다. 노 대표는 “여전히 우리사회는 정리되지 않았다. 촛불이 우리사회를 크게 변모시켰고, 변화는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라며 “촛불은 여전히 마음속에서 꺼지지 않았다. 우리사회를 제대로 변모시켜야 하고 나아가 정치인으로서 정치 변화를 이끌어 가고 싶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사회가 큰 변화의 전환기에 놓여있다. 촛불은 단순히 박근혜, 이명박, 최순실 등 몇몇 사람을 몰아내기 위한 게 아니었다. 그것을 넘어 서서 우리사회 여러 부분들이 바뀌어야 한다는 절규가 있었다”며 “촛불을 단순히 한 정권에서 다른 정권으로 변경되는, 소폭의 진전으로 오해해선 안 된다. 과거 정권교체와 촛불은 성격상 많이 다르다. 우리 사회가 촛불 이전 사회로 돌아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아울러 “우리가 지금 감각적으로 느끼고 있는 것 이상의 큰 변화가 시작되었다. 민주화 된 지 30년이 넘었다. 이제 앞으로 새로운 30년을 준비하는 정치문화가 마련되어야 한다”며 “새로운 선거법을 비롯 새로운 30년을 설계하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그런 의미로 보자면, 정치인으로서 과거의 정치를 지양하고 새로운 정치를 해야 한다는 일념 뿐”이라고 강조했다.

촛불이라는 ‘거대 담론’을 강조한 노 대표이지만 나아가 미투 운동 등 이른바 하위 담론들에 대해서도 언급을 잊지 않았다. 그는 “미투 운동은 단순한 남성-여성 구도에서의 상호 폭력적 억압이 아니다. 여전히 남성이 권력관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 상황에서의 폭력적 억압이라고 할 수 있다”며 “특히 상급자인 남성이 하급자인 여성을 성적으로 억압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남성 영화감독이 여배우에게 성폭력을 행사하는 식이다. 그런데 이런 권력관계에서 성폭력은 본질적으로 정치권에서 더 드러날 가능성이 다분하다. 정치권이야말로 권력관계가 분명한 곳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도 향후 남북관계, 정의당-평화당 공동교섭단체 관련 문제에 대해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다음은 노회찬 원내대표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 서울과 지방을 오가며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떤 일들을 하고 있나.

▲ 전국 곳곳에 강연을 다니고 있다. 강연 내용과 대상은 천차만별이다. 학생, 장애인, 직장인 등 다양하다. ‘전국구 콘셉트’는 아니다. 촛불혁명 이후 ‘나라 바로세우기’라는 콘셉트랄까. 내용이 천차만별이다 보니 이 자리에서 일일이 열거할 수는 없다. 한두 가지 논의로 현재의 대한민국을 평가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지 않는가.

 

- 그래도 개인적으로 인상적인 담론이 떠오를 법도 한데.

▲ 한두 가지가 아니겠지만, 전국순회를 하면서 가장 인상적인 거대담론을 떠올려 보면 결국 촛불과 연관된다. 촛불이 우리사회를 크게 변모시켰고, 변화는 오랫동안 지속될 것이다. ‘제대로 된 나라’가 계속될 것이라는 희망이 있다. 촛불은 여전히 마음속에서 꺼지지 않았다. 우리사회를 제대로 변모시켜야 하고 나아가 정치인으로서 정치 변화를 이끌어 가고 싶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정치변화가 제대로 되려면 선거제도부터 제대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촛불은 전직 대통령 구속과 무관할 수 없다. 우선 박근혜 전 대통령 구형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 구형에 대해선 국민 눈높이에서 내려진 결과라고 생각한다. 더 높은 구형도 가능하다. 법리적으로는 무기징역도 가능하다. 나름대로 엄정한 처벌을 요구한 것이라고 본다.

 

- 박 전 대통령 구형의 경우 ‘전직 대통령’이고 게다가 ‘여성’이라는 프레임이 존재하는데.

▲ 30년은 너무 한 것 아니냐는 말도 있다. 그렇다면, 반대로 사형은 왜 안 되는가. 탄핵까지 하면서 대통령 선거도 앞당겨서 했다. 나라가 발칵 뒤집어졌다. 이런 상황에서 무슨 전직이며 여성이라는 말이 나오는가. 감정에 치우쳐서도 안 되고 가볍게 처벌해서도 안 된다.

 

- 이명박 전 대통령의 구형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 확고한 증거는 검찰 손에 있다. 일단은 검찰이 알아서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의 혐의는 이루 말할 수 없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쉽게 요약, 설명하기도 힘들 정도다. 다른 것보다도 문제의 핵심은 권력을 이용한 국정농단이라는 점이다.

 

- 과거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 당선이 유력하던 시절, 검찰의 수사 행태에 대한 지적도 제기될 수 있다.국민들이 분노하는 건 범죄 혐의를 떠나 매번 권력의 눈치를 보는 검찰의 행태일 수도 있다. 과거의 검찰과 현재의 검찰은 무엇이 다르다고 생각하나.

▲ 과거 이명박 후보 시절과 대통령 당선 직후의 BBK, 다스 등 관련 검찰 수사들은 거의 엉터리 수준이었다. 산 권력으로 문제들을 덮었다고 평가한다. 지금은 나름대로 국민들 눈높이와 여론을 의식하며 수사에 임하는 것 같다. 물론 결과를 봐야 다시 검찰을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검찰 수사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평가하기엔 이르다. 현재로서는 수사결과에 대한 기대에 초점을 맞추기보단, 검찰이 국민들을 실망시키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2회로 이어집니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