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임하 지음/ 철수와영희

이 책은 고대부터 현대까지 혐오, 문명, 정치, 결혼, 전쟁, 호명, 규범, 운동, 노동 등 9가지 주제를 통해 한국사에서 제대로 다루지 않거나 빠져있는 여성들의 역사를 청소년들 눈높이에서 알기 쉽게 담고 있다.

저자는 청소년들이 알고 있는 우리 역사가 남성 중심의 반쪽짜리 역사이기에, 여성들이 역사 속에서 어떻게 살아왔는지를 알아야 제대로 된 역사를 알 수 있다고 말한다. 역사에서 남성만이 아니라 여성도 주인공이었다. 그런데 현재 우리가 배우는 역사는 여성들의 역사가 망각되거나 왜곡되어 있으며, 남성들의 활동을 중심으로 한 역사로 선택적으로 기술되어 있다.

저자는 일상에서 벌어지는 여성 차별, 여성 혐오 등 잘못된 여성관과 가부장적 남성관이 그동안 여성의 역사를 외면해온 결과라고 지적한다. 한국 사회에서 ‘○○녀’라는 표현은 여성 일반에 대한 공격으로 퍼지곤 하는데, 이렇게 여성을 허영과 사치의 상징으로 야유하는 방식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고 말한다. 이런 현실은 다양한 여성들의 경험과 삶을 배제하는 태도가 짙게 배어 있는 반쪽짜리 역사를 배워온 결과라고 말한다.

이 책은 여성을 차별하고 혐오하는 현실을 바꾸기 위해서는 반드시 여성사를 알아야 한다고 말한다. 반쪽이 아닌 제대로 된 역사를 알게 된다면 ‘차이’가 ‘차별’로 변질되고 있는 상황에서 남녀가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을 기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책에 담긴 여성들의 역사를 보면 오늘날 우리가 자연스러운 관행과 풍습으로 여기는 많은 일들이 조선 후기 이후 남성 중심 사회에서 나타난 것이고, 결코 자연스럽지 않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예를 들어 고려시대에는 오늘날과 달리 처갓집에 사는 처가살이혼이 자연스러웠으며, 남녀구분 없이 재산을 골고루 상속했다. 제사 역시 아들딸 구분 없이 돌아가면서 지냈다. 그리고 여성 혐오는 언제부터 일어났는지, 민족 대표 33인에는 왜 여성이 없는지, 일제강점기에는 왜 ‘마리아’, ‘에스터’라는 이름이 많은지 등 역사 속에서 여성과 관련해 새롭게 생각해 봐야할 점을 알려준다.

이 책에 담긴 여성사를 통해 우리는 역사와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달라질 수 있으며, 평등하고 민주적인 가치를 배울 수 있다.

 

 

키워드
#N
저작권자 © 위클리서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