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없는의사회 "난민 귀환 이어지면서 지뢰 및 위장 폭탄 부상자 급증"
국경없는의사회 "난민 귀환 이어지면서 지뢰 및 위장 폭탄 부상자 급증"
  • 정다은 기자
  • 승인 2018.04.23 14: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23일 보고서를 통해 시리아 북동부 데이르에조르로 귀환한 피난민들이 지뢰 및 위장폭탄으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밝혔다. 피해자 가운데 절반 이상은 아동들이었다. 

국경없는의사회에 따르면 2017년 11월과 2018년 3월 사이 시리아 하사케에 있는 국경없는의사회 지원 병원을 찾은 지뢰 및 위장 폭탄 부상자는 두 배로 늘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이 기간 동안 총 133명의 관련 환자를 받았다. 환자들 가운데 75%는 데이르에조르 출신이다. 하사케 병원은 데이르에조르에서 차로 6시간 걸리는 거리에 있는데도, 인근에서는 가장 가까운 무상 의료 시설이다. 

데이르에조르 출신의 한 난민은 우리가 피난을 떠나 있는 동안 이슬람국가(IS) 단체가 도시에 지뢰를 깔았다며 대부분 집 안쪽이 아니라 대문 근처에 숨겨져 있다. 대부분(지뢰가) 덮여 있기 때문에 만약의 경우에 대비해 철저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데이르엘조르를 떠나온 인구는 2017년에만 25만4000여명에 이른다. 

지뢰나 위장 폭탄으로 피해를 입은 환자의 절반 이상은 아동으로, 1세 아동들도 폭발로 인해 부상을 당했다. 이들은 유산탄 파편으로 인한 열상부터 눈 부종, 뇌 혹은 흉부 손상, 팔 골절, 내장 돌출, 복부 파열 등 다양한 증상을 보였다. 

국경없는의사회는 내전으로 인해 데이르에조르 의료 체계가 무너진 상황이라 치료가 시급한 환자들의 생존 확률이 떨어지고 있는 점을 지적했다. 

사토루 이다 국경없는의사회 시리아 현장책임자는 “환자들은 수개월 혹은 수년 만에 집에 돌아와 보니 들판이나 길가, 집 지붕, 계단 아래 등 곳곳에 지뢰와 위장폭탄이 있었다”며 “집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주전자나 베개, 냄비, 장난감, 냉장고 등도 폭발하곤 한다”고 말했다. 

지뢰 제거 전문가들에 따르면 데이르에조르 지역에 깔린 폭발 장치는 학교를 포함, 곳곳에 수십만 개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은 민가, 교육 및 의료 시설, 배수펌프장, 전봇대, 경작지 등에 지뢰와 위장 폭탄이 널리 퍼져 있을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따라서 국경없는의사회는 북부 시리아 내의 지뢰 제거 및 위기 교육이 시급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국경없는의사회는 고향으로 돌아오는 난민들에게 위험 요소를 알리고 지뢰 또는 폭발 장치를 알아보고 조심할 수 있도록 정보를 전달해야 한다며 이 밖에도 폭발 이후 대응 방법 또는 응급 조치 등에 대해서도 알리는 등의 활동이 확대돼야 한다고 밝혔다. 

 

Tag
#N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주) 뉴텍미디어 그룹
  • 정기간행물 등록번호 : 서울 다 07108 (등록일자 : 2005년 5월 6일)
  • 인터넷 : 서울, 아 52650 (등록일·발행일 : 2019-10-14)
  • 발행인 겸 편집인 : 김영필
  • 편집국장 : 선초롱
  • 발행소 :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목로 72(신정동)
  • 전화 : 02-2232-1114
  • 팩스 : 02-2234-8114
  • 전무이사 : 황석용
  • 고문변호사 : 윤서용(법무법인 이안 대표변호사)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주리
  • 위클리서울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05 위클리서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master@weeklyseoul.net
저작권안심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