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방선거 대진표

6월 지방선거가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됐다. 문재인 대통령의 고공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지만 남북정상회담과 드루킹 사건 등 핵심 변수들이 여전히 적지 않다. 사실상 대진표를 확정한 가운데 여야는 신발끈을 고쳐매며 저마다 승리를 위해 올인하는 분위기다. 자유한국당은 바른미래당, 민주평화당과 함께 ‘드루킹 사건’ 특검법안을 공동발의하며 대역전극을 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여당인 민주당은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안팎의 악재를 털어내고 기존의 여세를 밀어붙일 태세다. 대혈전에 들어간 지방선거를 앞두고 결과를 가를 핵심 변수들을 전망해 봤다.

 

 

아직은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마지막까지는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6곳 사수 등을 전면에 내세우며 정치적 운명까지 내건 상황이다.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된데다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북미정상회담까지 한반도 분위기가 빠르게 급변하고 있다.

민주당은 미투 운동의 여파로 안희정 전 충남지사가 사퇴한데다 경남지사 후보로 나선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사건'에 휩싸이면서 긴장하는 분위기가 역력하다. 남북 화해 무드를 바탕으로 한반도 평화를 전면에 내세우며 기싸움에서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이에 맞서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 야권은 ‘드루킹 사건’과 문재인 정부의 실정에 대해 집중 포화를 퍼부으며 역전극을 꿈꾸고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태풍의 핵은 수도권과 함께 경남도지사 선거로 모아진다.

지방선거의 꽃이자 차기 대권으로 가는 길목으로 불리는 서울시장 선거는 박원순 서울시장과 자유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지사, 바른미래당 안철수 전 의원의 3파전으로 압축되고 있다.

박 시장은 당내 경선에서 과반을 훌쩍 넘긴 66.26%의 득표율을 얻어 여유있게 후보로 확정됐다.

자유한국당 김 후보는 태극기 집회 참여 등으로 ‘올드보이’ 이미지가 굳어져 젊은층의 지지를 어느 정도 얻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안 후보는 과거 박 시장과의 인연이 다시 주목을 받으면서 ‘돌풍’을 준비 중이다.

 

야권 연대 가능할까

경기지사 선거는 민주당 이재명 전 성남시장과 자유한국당 남경필 경기지사의 양강 대결로 흘러가고 있다. 이 전 시장은 당내 경선에서 문 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한 명인 전해철 의원을 꺾고 본선 무대에 진출하게 됐다.

이에 반해 남 지사는 전략공천을 통해 일찍 한국당 경기지사 후보로 낙점됐다. 한나라당 시절 ‘남원정’ 중 한명으로 불릴 만큼 차세대 주자로 불렸지만 이후의 갈지자 행보가 발목을 잡고 있다.

경남지사 선거를 비롯 부산, 경남의 민심도 관전 포인트다. 부산시장 선거는 민주당 오거돈 후보와 한국당 서병수 후보의 리턴매치로 눈길을 끈다. 오 후보는 문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부산을 탈환해 한국당의 낙동강 벨트를 공략하겠다는 계획이다. 아직까지 여론조사에선 오 후보가 서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경남지사 선거 판세는 더욱 미궁이다. 여당 후보인 김경수 의원이 ‘드루킹 사건’에 연루되면서 민심이 어디로 기울지를 놓고 이목이 집중되는 분위기다. 한국당 후보는 김태호 전 경남지사가 나섰다.

당초 판세는 김 의원의 우세였지만 특검법안이 발의되는 등 중앙 정치권이 흔들리면서 판세는 쉽게 점칠 수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방선거의 최대 변수로 남북정상회담 후폭풍과 드루킹 사건 등을 꼽고 있다. 남북정상회담이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북·미정상회담으로 이어져 가시적인 성과를 얻게 되면 민주당이 유리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이미 전 세계가 예의주시하고 있는 남북정상회담은 한반도 비핵화를 비롯 평화협정, 경협 재개 등 굵직한 사안들이 적지 않다. 이에 맞서는 한국당 등 야권은 드루킹 사건을 ‘게이트’로 규정하고 청와대와 민주당을 정조준하고 있다.

또 다른 주요 변수로는 야권 연대론이 꼽힌다. 한국당과 바른미래당 양당 모두 후보 단일화를 통한 야권 연대에 선을 긋고 있지만, 마지막까지 역전이 어렵다고 판단되면 손을 잡을 수도 있다는게 정치권의 분위기다.

이에 대해 정치권 관계자는 “한국당과 바른미래당의 시너지 효과가 어느 정도 될지가 관건”이라며 “보수 진영의 분위기가 전체적으로 침체된 상황이어서 남은 기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여전히 바닥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청년실업 등 실업률과 민생 문제도 다시 한 번 도마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다.

대한민국 정치 지형도를 또 한 번 바꿀 것으로 보이는 6월 지방선거에서 누가 마지막에 웃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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