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조금이라도 
꺾여야 된다. 
그래야 거기에 붙어 
희망이 생긴다. 

꺾어져야 한다. 
피를 흘려야 한다. 
세상에 희생이 없이 
된 일이 있었던가? 

거기에 붙여진 
그것이 은혜이다. 
땀 흘려 내려온 모든 것은 
역사의 결정이다. 

없어지는 것도 없고 
사라지는 것도 없다. 
모두가 거기까지 
완성한 것이다. 

그것이 우리의 희망이다. 
나로써 끝나지 않고 
또 다른 후예가 
역사를 이어간다. 

사실이 이러하니 
절망할 것이 없다. 
할 수 있는 만큼 
하면 되는 것이다. 

은혜가 내려와도 
좋은 것이고 
내려오지 않아도 
그만큼 이룬 것이다. 

여기까지 온 것도 
하늘의 은혜이거늘 
더 이상 바랄 것도 없고 
욕심을 부릴 것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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