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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썩이는 여의도, ‘문희상 시대’ 열릴까

‘문-문 라인’ 가시화 김승현 기자lokkdoll@weeklyseoul.netl승인2018.05.16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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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지방선거를 코앞에 뒀지만 여의도의 정치 지형도 들썩이고 있다. 최근 민주당은 문희상 의원을 20대 국회 후반기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했다. 6선인 문 의원은 전반기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경선에서 정세균 현 국회의장에게 패해 고배를 마셨지만 재선 끝에 당선됐다. 무엇보다 문 의원은 노무현 정부 청와대 초대 비서실장을 지낼 만큼 친노계 중진으로 불렸다. 당시 민정수석비서관이던 문재인 대통령과는 이미 손발을 맞춘 경험이 있어 두 사람의 호흡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게 여당의 기대다. 20대 국회 후반기를 앞두고 역학구도에 변화가 시작된 여의도 분위기를 살펴봤다.

 

 

‘겉은 장비지만 속은 조조’라는 표현이 따라 붙을 만큼 문 의원이 정치권에서 쌓아놓은 기억은 적지 않다.

민주당 후보로 결정된 문 의원은 이르면 오는 5월 24일 국회 본회의 표결을 통해 최종 확정되게 된다. 원내 1당이 의장을 맡아온 관례에 따라 큰 이변이 없는 이상 선출될 것이라는게 대체적인 평가다.

문 의원은 경선 후 당선 소감을 통해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인 국회가 펄펄 살아 있을 때 정치도 산다”며 “역동적이고 기운찬 국회를 만들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이어 “지금처럼 역지사지는 커녕 죽기살기로 싸우기만 하면 공멸의 정치가 기다린다”면서 “국민은 격조 있는 국회를 원한다”고 강조했다.

문 의원은 1992년 14대 총선부터 15대를 제외하고는 경기 의정부에서 내리 6선을 할 만큼 굵직한 역정을 걸어왔다.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재야인사였던 김대중 전 대통령(DJ)의 지시로 민주연합청년동지회(연청) 전국조직 구축을 도맡는 등 DJ와 오랫동안 함께 행동했다.

이를 인정받아 국민의정부에선 청와대 정무수석과 안기부 기조실장을 지내는 등 다양한 국정 경험을 쌓았다.

 

여권 ‘대표 구원투수’

노무현 대통령 당선 이후엔 참여정부 초대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중용되는 등 승승장구했다. 2005년에는 열린우리당 의장을 지내며 당정 경험도 적지 않다. 2013년 민주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 2014년 새정치민주연합 비대위원장을 맡는 등 당이 위기에 직면했을 때마다 잇따라 구원투수로 나선 사례도 많다.

민주당 관계자는 “어려울 때마다 문희상이라는 이름이 전면에 등장했다는 것은 그만큼 그의 역량이 뛰어남을 의미한다”며 “겉보기와는 달리 치밀하고 신중한 인물”이라고 평했다.

또 다른 정치권 인사는 “범여권에서 김대중 노무현 두 전직 대통령에게 모두 신임을 얻은 것은 문 의원이 거의 유일할 것”이라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내실 있는 인간 관계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6월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재보선 결과에도 한층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금까지는 원내 1당에서 국회의장 후보를 정하면 본회의 선거는 사실상 절차적 정당성을 위한 신임투표 형식에 가까웠다.

현재 민주당 의석은 118석으로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113석보다 5석 앞서 있다. 한국당은 재보궐 선거를 통해 1당이 바뀔 수도 있다는 입장이지만 지금의 여론조사 결과로 볼 때 가능성은 높지 않다.

1당 유지를 자신하고 있는 민주당은 국회법대로 당장 오는 24일 본회의를 열고 의장을 선출하자는 입장이다. 정세균 국회의장의 임기가 5월 29일까지인만큼 법대로 하자고 주장한다.

하지만 야권은 지방선거 이후 후반기 원구성 협상이 끝나고 의장을 선출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한국당은 여전히 재보궐 이후 원내 1당이 뒤바뀔 수도 있다는 입장이다. 30석인 바른미래당과 14석의 민주평화당은 국회부의장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신경전이 한창이다.

전국적으로 고르게 펼쳐지는 재보궐 선거는 문 의원의 향후 행보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미니총선’으로 불리는 이번 재보선은 문 대통령에 대한 재신임 성격이 강하게 드러나면서 여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당은 12곳 중 9곳을 승리하면 원내 1당 지위가 바뀔 수 있다는 점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아직까지 지지율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고 있다. 서울 노원병을 비롯 호남, 영남, 충청 등의 민심을 알 수 있는 바로미터로 불리고 있다.

문 의원이 후반기 국회의장으로 선출되며 문 대통령에게 또 다른 힘을 실어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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