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초제로도 죽지 않는 슈퍼잡초 출현하다
제초제로도 죽지 않는 슈퍼잡초 출현하다
  • 오로지
  • 승인 2018.05.21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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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한국의 GMO 재앙을 보고 통곡하다’ / 오로지(GMO 문제 전문가)

한국이 GMO를 수입하기 시작한 90년도 중반부터 여러 가지 질병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폐증 발병률 세계 1위,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 자살률 10년 넘게 세계 1위, 당뇨병 사망률 OECD 국가중 1위, 유방암 증가율 세계 1위, 치매 증가율 세계 1위, 선천 기형아 6.92%, 성조숙증 여아 7년간 27배 증가, 만 1살 영아 빈혈 12년 사이 7배 증가, 말기 신부전환자 20년간 15배 증가, 비타민 D 결핍증 5년 사이 9배 증가, 아토피 피부염 환자 600만명, 4명중 1명이 정서·행동 장애 아동 등. 한국이 식품 GMO 수입이 세계 1위인 점과 질병 증가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점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이 글은 과학적 자료들을 바탕으로 GMO가 질병을 일으키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 나아가서 피해야할 음식들과 GMO 대응책을 제안한다. GMO 문제 전문가 오로지 씨가 쓴 글 전문을 시리즈로 게재한다. (지면관계상 주석은 생략하기로 했다.)

 

GMO가 처음 나오기 시작할 때부터 위험부담에 대해서 염려의 목소리가 여러 전문가들로부터 나왔다. 영어로는 “precautionary principle”, 한국말로는 “사전배려의 원칙” 혹은 “사전예방의 원칙”이라고도 불리는 개념이 가장 중요한 이유다. 사전배려의 원칙은 극심하고 회복 불가능한 위험성이 있다면 확실한 과학적 안전 증거가 있기 전에는 정책적으로 허용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2000년 카르타헤나 의정서(Cartagena Protocol)는 GMO에 대해서 사전배려의 원칙을 명시적으로 규정하고 있다. GMO의 위험성에 대해 사전배려의 원칙을 적용하는 논문이 여러 학자들에 의해 제시됐다.

그 중 한 사람은 예측권위자로 알려진 뉴욕대학(New York University)의 나심 탈리브(Nasim Taleb) 교수이다. 그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를 예측했던 것으로 유명하다. 그는 핵에너지에 대한 위험은 잘 알려져 있고 그 위험은 어떤 지역에 한정이 되어있기 때문에 비용 편익 분석(cost‐enefit analysis)이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반면 GMO에 대한 위험은 잘 모를 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편익 분석을 할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한번 유출되면 되돌릴 수 없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GMO에 대해서는 사전배려의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박종원 박사는 한국의 GMO 정책에 대해서 이렇게 비평한다.

“우리나라의 GMO 규제 · 관리법제는 사전배려의 원칙에 입각한 유전자조작생물체의 국가 간 이동 등에 관한 법률을 기본법으로 하면서도, 각종 심사지침에 의한 리스크 평가에 있어서는 전혀 사전배려의 원칙이 반영되어 있지 않다.”

이러한 정책에 의하여 한국은 ‘GMO 천국’이 되어버렸다. 사전배려의 원칙은 어려운 개념이 전혀 아니고 지극히 상식적인 개념이다. 큰 재앙의 가능성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큰 피해를 보지 않도록 그것을 철저히 조사를 하고 적절한 대응을 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GMO 정책에서처럼 한국역사에서는 위기인식이 제대로 작동이 안 되는 일이 반복됐고 재앙의 원인이 됐다.

 

다른 나라들의 GMO정책

GMO의 실질적 동등성이라는 미국의 정책과 사전배려의 원칙은 완전히 상반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GMO 리스크 평가는 다른 어느 나라들보다도 실질적 동등성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다른 나라들의 반응과 비교해보면 한국의 특유한 점을 볼 수 있다. 2014년 5월 터키에 수출한 삼양라면이 유전자조작식품 검출로 검역을 통과하지 못하고 13톤에 달하는 제품전량이 폐기되었다는 보도가 있었다. 터키는 식용 GMO 수입을 금지하고 있고, 비의도적 혼합도 일체 허용하지 않는다. 헝가리도 사우디아라비아도 GM 작물로 만든 제품의 수입을 금지하고 있다. 페루와 알제리아도 GM 작물의 수입 판매를 금지하고 있다.

아프리카에는 잠비아라는 국가가 있다. 인구가 1100만 명이고 일인당 국민소득은 931달러로 무척이나 가난한 나라이다. 2002년 기근에 시달리게 되자 미국이 GMO 옥수수를 원조하게 된다. 그러자 잠비아 정부는 GMO 작물의 안전성을 파악하기 위해 4명의 과학자들을 남아프리카공화국, 미국, 유럽으로 보냈다. 그로부터 22일 후에 돌아온 과학자들은 GMO가 안전하다는 확실한 증거도 없고 위험하다는 증거도 없다고 진술했다. 불확실하기 때문에 미국에서 주는 GMO 옥수수를 거절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잠비아 대통령은 “GMO 옥수수는 독”이라고 훨씬 더 직설적으로 얘기했다. GMO 작물은 금지가 되었고 이미 잠비아에 도착한 1만2000톤의 GMO 옥수수도 분배를 금지했다.

다른 아프리카 국가 케냐 역시 GMO 작물과 관련 신중한 결정을 내린 예가 있다. 2012년 10월 케냐의 보건부장관 제임스 마카리아(James Macharia)가 GMO의 안전성을 평가하기 위해 12명으로 된 특별위원회를 구성한다. 위원장 키룸바 타이루 교수와 위원회는 과학적 자료를 바탕으로 GMO와 사람과 동물의 건강 문제를 120페이지의 보고서를 통해 자세히 검토했다. 그 결과 제임스 마카리아 장관은 GMO 작물을 금지하는 법을 유지시킨다.

엘살바도르는 미국이 원조를 주는 조건으로 GMO 씨앗을 구매해야 한다는 요구에 강하게 반발했다. 엘살바도르 정부기관의 리카도 나바로씨는 몬산토의 GMO 씨앗을 구입하라는 압력에 대해 미국대사 마리 카멘에게 항의했다. 엘살바도르는 글리포세이트 사용으로 말기 신부전 환자가 급증하자 GMO가 위험하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그렇다면 우리의 바로 옆 나라 중국은 어떠한 GMO 정책을 쓰고 있을까? 2014년 중국 육군은 GMO 작물을 육군식량에서 금지시켰다. 중국 육군의 그러한 결정은 중국정부의 향후 GMO 작물에 대한 인식을 보여주는 본보기가 될 수 있다.

일본 역시 대부분의 수입된 GM 작물을 사료로 쓰고 있다. 다른 나라는 아무리 굶주려도 안 먹는 식용 GMO를 한국은 단 하나의 연구 결과도 없이 어느 나라보다도 많이 수입한다. 참으로 기가 막힌 일이다.

 

슈퍼잡초와 한국의 식량안보

생명체는 다 자기 살길을 찾게 되어 있다.
- 영화 쥬라기 공원

농경이 처음 시작될 때부터 피할 수 없는 문제 중에 하나가 잡초방제였다. 그런데 20세기 중반에 새로운 변화가 일어난다. 제초제의 탄생이다. 그런데 농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다국적기업체도 인간이 섭취해서 건강에 문제를 일으키는 독성문제에 대해서는 별로 큰 신경을 쓰지 않았다. 최근에 시작된 GMO가 그 점을 잘 보여준다.

GMO 작물 덕분에 농부들은 잡초방제가 무척 편리해졌다. 문제는 제초제를 뿌려도 잘 죽지 않도록 유전자 조작된 작물은 글리포세이트 같은 독을 엄청나게 많은 양 흡수하게 된다는 것이다. 잡초들이 저항력이 생겨서 잘 죽지 않으면서 글리포세이트가 더 많은 양 뿌리지게 되고 독은 계속해서 작물에 더 많이 흡수되는 상태다.

거기다 소비자의 입장을 전혀 고려하지 않는 농업종사자들의 과다한 제초제 사용으로 인해 새로운 위기를 맞게 된다. 글리포세이트에 내성을 갖는 슈퍼잡초들이 출현한 것이다.

글리포세이트에 내성을 갖는 잡초는 1980년도에 미국 인디애나 지역에서 처음 출현되었지만 슈퍼잡초로 인한 심각한 문제는 GM 작물이 생산된 지 몇 년 후에 시작되었다. 몬산토 대변인은 제초제에 내성이 강한 잡초는 GM 작물이 나오기 이전부터 있었다며 슈퍼잡초와 제초제와는 관련이 없다고 주장한다.

 

▲ 그림 6-1) 글리포세이트 사용증가와 슈퍼잡초수의 증가

(자료 : Swanson)

 

하지만 이안 합(Ian Heap)교수는 1997년 GM 작물로 인해 슈퍼잡초가 출현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가 출현한 것과 마찬가지로 글리포세이트에 내성이 강한 슈퍼잡초의 등장은 시간문제였던 것이다. 슈퍼잡초의 수는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결국 글리포세이트는 단기적으로는 잡초제거를 용이하게 해줬지만 장기적으로는 크나큰 손실을 가져올 수 있는 무서운 존재인 것이다.

나테니엘 존슨(Nathanael Johnson)은 GM 작물은 마치 마약중독과 같은 것이라고 주장한다. 초기에는 편리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 그림 6-2) 사람의 키보다 휠씬 큰 쥐꼬리망초(horseweed)라는 슈퍼잡초

(자료 : Union of Concerned Scientists)

 

쥐꼬리망초(horseweed)라는 슈퍼잡초는 어른 키보다 더 큰데 개체 하나가 약 20만개의 씨를 생산한다. 콩의 수확을 80%나 감소시킬 수 있는 것이다.

이 슈퍼잡초를 제거하기 위해 한 농부는 3개월 만에 50만 불을 지출하기도 했고 심지어는 아예 밭을 포기하는 농부들도 있었다. 개비름(pigweed)이라는 슈퍼잡초는 더위와 가뭄에 잘 견딜 수 있으며 줄기가 두껍고 강해서 콤바인을 멈출 수 있을 정도이다. 이 잡초 한 개체가 60만개의 씨를 생산하고 옥수수 수확의 91%, 콩 수확의 79%를 감소시킬 수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다국적 회사들은 새로운 해결책을 내놓는다. 글리포세이트에다 또 하나의 독을 더하는 것이다. 몬산토가 디캄바(Dicamba)라는 제초제를 라운드업에 더해 내놓은 제품이 라운드업 익스텐드(Roundup Xtend)다(그림 6‐3).

 

▲ 그림 6-3) 새로 출시된 라운드업 익스텐드

 

또한 라운드업 익스텐드를 뿌려도 죽지 않도록 하는 GM 콩이 개발되었고 미국 농무부(USDA)는 2015년 1월 15일 이를 승인했다. 몬산토의 밴 켐플맨(Ben Kampelman)은 라운드업 익스텐드 콩이 세계적으로 8000만 핵타르에서 조만간 재배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곧 ‘쌓여진 유전자조작 생명체(stacked GMO)’의 독이 5가지나 된다는 것이다. 그 5가지는 글리포세이트, 디캄바, 글리포세이트에 견디는 유전자, 디캄바에 견디는 유전자, Bt 독소를 만드는 유전자다.

그런데 디캄바에 노출되면 여러 가지로 건강에 위협을 줄 수 있다는 연구결과들이 이미 나와 있다. 디캄바는 대장암과 폐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고 선천성기형을 유발시킬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유전독성이 있고 토끼에게 실험을 한 결과 유산을 일으켰다.

다우(Dow)라는 다국적 회사는 글리포세이트에 2,4‐라는 제초제를 더해서 ‘Enlist Duo’라는 제품을 출시했다. 그런데 2,4‐는 월남전에 사용되었던 고엽제의 두 가지 주성분 중 하나이다.

농부들의 잡초와의 대결은 마치 군비경쟁과 흡사하다. GMO 작물이 도입된 초기 농부들은 편리하게 잡초방제를 할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 잡초의 여기에 대한 저항력이 계속 향상되면서 뿌려지는 제초제의 양은 계속 늘어났다. 그리고 마침내 슈퍼잡초의 등장으로 2가지 제초제가 뿌려지고 3가지의 변질된 단백질이 함유된 GM작물이 탄생하기에 이른다.

한국정부가 제재 조치를 취하지 않는 한 우리의 식탁엔 5가지 독이 들어있는 GM 작물이 올라가는 것이다. <기사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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