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연재> ‘한국의 GMO 재앙을 보고 통곡하다’ / 오로지(GMO 문제 전문가)

한국이 GMO를 수입하기 시작한 90년도 중반부터 여러 가지 질병들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자폐증 발병률 세계 1위, 대장암 발병률 세계 1위, 자살률 10년 넘게 세계 1위, 당뇨병 사망률 OECD 국가중 1위, 유방암 증가율 세계 1위, 치매 증가율 세계 1위, 선천 기형아 6.92%, 성조숙증 여아 7년간 27배 증가, 만 1살 영아 빈혈 12년 사이 7배 증가, 말기 신부전환자 20년간 15배 증가, 비타민 D 결핍증 5년 사이 9배 증가, 아토피 피부염 환자 600만명, 4명중 1명이 정서·행동 장애 아동 등. 한국이 식품 GMO 수입이 세계 1위인 점과 질병 증가율이 세계에서 가장 높은 점은 우연의 일치가 아니다. 이 글은 과학적 자료들을 바탕으로 GMO가 질병을 일으키고 있다는 증거를 제시한다. 나아가서 피해야할 음식들과 GMO 대응책을 제안한다. GMO 문제 전문가 오로지 씨가 쓴 글 전문을 시리즈로 게재한다. (지면관계상 주석은 생략하기로 했다.)

 

▲ 캐나다 밴쿠버에서 진행된 몬산토 반대 시위. (사진 출처 = wikipedia.org)

 

시너지의 위험성

하나의 독이 몸에 들어오는 것을 ‘1’이라고 치자. 두 가지 독이 들어온다면 ‘1+1=2’라고 쉽게 생각할 수 있다. 여기에 근거해 한국에서 일어나는 질병이 두 배로 늘어날 가능성을 유추해볼 수 있다. 하지만 ‘1+1=2’는 단순한 생각이다. 현실에선 그보다 훨씬 더 심각한 결과가 발생할 수 있다. ‘시너지(synergy)’ 때문이다. 시너지는 협력작용이라고도 불리는데 두개 이상의 것이 하나가 되면서 몇 배 이상의 결과를 내는 작용을 뜻한다. 수학공식으로 쓰자면 ‘1+1=2’가 아니라 ‘1+1=5’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1978년 슈버트(Schubert) 연구팀이 보여준 납과 수은의 협력작용이 가장 좋은 예다. 연구팀은 100마리의 쥐 중 1마리를 죽일 수 있는 양의 수은과 100마리 중 1마리 미만의 쥐를 죽일 수 있는 양이 납이 결합되었을 때 100마리 모두를 죽일 수 있다는 결과를 도출해냈다.

글리포세이트와 보조화학 성분이 함유된 라운드업이 글리포세이트보다 125배나 강한 독성을 지닌다는 실험결과 역시 시너지효과를 보여주는 것이다. 그리고 앞서 얘기했듯 글리포세이트와 비소가 합쳐진 농약을 사용한 스리랑카의 수많은 농부들이 말기신부전으로 사망한 사건 역시 시너지효과 때문이다. 또한 글리포세이트와 알루미늄(예방접종약에 함유된)의 협력작용으로 자폐증이 일어나는 것도 시너지 효과에 의한 것이다.

글리포세이트와 디캄바나 2,4‐가 동시에 몸에 들어왔을 때 어떠한 결과를 초래할지를 짐작하는 건 어렵지 않다.

 

최후의 수단

2013년 최고의 권위지로 평가받는 과학저널 네이처(Nature)에 특이한 논문이 실렸다. 그 논문의 제목은 ‘The Last Resort(최후의 수단)’으로 활자의 무척 큰 크기가 주목을 끌었다. 신문에서나 볼 수 있는 활자의 크기였는데, 네이처 측은 급박한 상황을 강조하기 위해 이례적으로 이런 방법을 쓴 것으로 보인다. ‘최후의 수단’은 다름 아닌 항생제를 뜻한다.

박테리아가 여러 가지 항생제에 내성을 갖는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논문은 최후의 수단으로 쓰이는 강한 항생제인 카바페넘(carbape nem)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가 등장함으로써 의료계의 비상사태가 일어났다는 사실을 경고하기 위한 것이었다.

카바페넘에 내성을 가진(carbapenem‐esistant Enterobacteriaceae, CREs) 슈퍼박테리아는 미국병원 중 4%에서 발견되었고, 걸리는 환자의 반은 사망한다. Klebsiella라는 박테리아는 카바페넘을 분해시키는 효소를 생산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그것에 관여하는 DNA는 쉽게 다른 박테리아에 옮겨질 수 있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의 토마스 프라이든(Thomas Frieden)과 샐리 데이비스(Sally Davis)는 ‘악몽(nightmare)’과 ‘재앙적 위협(catastrophic threat)’이라고 표현했다.

현대의학의 기적이라 불리는 항생제는 알렉산더 플래밍이 페니실린을 발견함으로서 시작된다. 항생제는 인간의 평균 수명을 약 10년 늘려준 기적의 약이라고들 평가한다. 하지만 플레밍은 1945년 노벨상을 받을 때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에 대해 경고했다.

의사들이 신중하고 조심스럽게 처방을 했다면 오랫동안 항생제를 유용하게 쓸 수 있었지만 카바페넘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가 등장하면서 모든 기대와 낙관이 허물어져 버렸다.

미국 질병관리센터(CDC)에 의하면 2013년 미국에서 항생제가 효과가 없는 병균에 감염된 환자수는 200만명이 넘었다. 그중에 2만3000명이 목숨을 잃었다. 1997년부터 2006년 사이 미국 뉴저지주의 86개 병원에서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버그에 감염된 환자수가 377% 증가했다.

최후의 항생제로 알려진 카바페넘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가 등장함으로서 플래밍의 염려가 극단적으로 현실이 되고 있는 것이다. 오래전부터 항생제가 소용없는 세상이 오고 있다는 경고의 목소리가 나왔다.

 

▲ 그림 6-4) 미국 뉴저지주 86병원의 항생제 내성을 가진 슈퍼버그에 감염된 환자수 증가 모습

 

글리포세이트와 슈퍼버그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의 진화에 이어 1990년대부터 새로운 변수가 또 등장했다. GM 작물에 쓰이는 글리포세이트가 그것이다. 2010년 글리포세이트가 항생제로 특허를 받았다는 사실은 역설적으로 우리에게 절대적으로 필요한 미생물총을 죽임으로써 우리 몸에 많은 질병을 일으키게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하다.

그런데 글리포세이트의 항생작용으로 일어나는 또 하나의 문제가 있다. 글리포세이트가 해로운 박테리아의 항생 면역력 진화를 촉진하는 것이다.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는 슈퍼버그(superbug)가 최근 급증하는 원인이 글리포세이트라는 때문이라는 사실이다. 디피실리균은 항생제에 내성을 갖고 있는 가장 잘 알려진 박테리아다.

수도모나스(Pseudomonas spp.)는 글리포세이트에 죽지 않을 뿐 아니라 글리포세이트를 분해할 수 있는 특수한 능력을 갖고 있다. 그 분해 과정에서 포름알데히드가 부산물로 산출된다. 그런데 수도모나스(Pseudomonas aeruginosa)는 글리포세이트 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항생제에도 견딜 수 있고 감염된 환자의 사망률은 20%나 된다.

GM 작물을 섭취하는 가축들에게서도 슈퍼버그가 발견되고 있다. 앞서 얘기했듯 글리포세이트가 소와 닭의 내장에 들어가 좋은 박테리아 죽임으로써 해로운 박테리아(Clostridia)가 장을 장악하게 되고 질병에 걸리게 되는 것이다.

글리포세이트가 해로운 박테리아의 항생 면역력 진화를 촉진한다는 사실은 2015년 뉴질랜드 캔터베리 대학(University of Canterbury)의 잭 하이너만(Jack Heineman) 교수팀에 의해 확인됐다. 하이너만 교수팀은 치사량에 가까운 양의 글리포세이트와 다캄바나 2,4‐에 노출된 박테리아에는 항생제 내성이 생긴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박테리아가 치사량에 가까운 정도의 항생제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다른 여러 가지 항생제에 대한 저항력이 급증한다는 증거도 제시되었다.

항생제 남용이 항생제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를 촉진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선 많이들 얘기해왔지만, GM 작물 제초제의 항생작용에 대해서는 별로 얘기하지 않고 있다. 특히 항생제의 경우 병원에서 환자에게 특정한 상황에서만 쓰이는 반면, GM 작물 제초제는 거의 매일 대부분의 사람들이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유념해야 한다.

GM 작물을 복용하는 인간과 가축의 장이 항생제 내성의 진화를 촉진하는 최고의 부화장이 되어버린 셈이다. GM 작물은 더 이상 기적의 약이란 존재할 수 없다는 사실을 환기시켜주고 있는 것이다.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은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에 대응하기 위하여 5년간 1200억 불의 예산을 투입하기도 했다. 이는 항생제를 개발하는데 보조금을 제공해주는 정책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점은 GM 작물 제초제가 박테리아의 항생제 내성을 촉진시킨다는 사실에는 전혀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GMO 작물의 통제 없이는 어떠한 항생제가 개발되더라도 무소용이다. 거기에 내성을 가진 박테리아가 짧은 시간 안에 등장할 것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항생제와 GMO는 같이 맞물려 있다. 때문에 글리포세이트와 GM 작물의 규제는 모든 인류를 위하여 필수적인 것이다. GMO와 글리포세이트는 다양한 방면으로 인류에게 재앙을 가져오고 있다.

 

베이징선언

2014년 7월 25일과 26일, 베이징에서 식량과 농경에 대한 공개 토론회(Forum)가 열렸다. 세계의 여러 GMO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강연과 토론을 했다.

 

▲ 그림 6-5) 베이징에서 개최한 GMO 포럼

 

포럼의 결론은 GM 공학이 식량생산을 증가시키지 않았을 뿐 아니라 제초제 사용증가로 인하여 생태계가 파괴되어가고 있다는 것이었다. 포럼은 지난 20년 동안 GM 공학이 인류의 생존을 위협해왔다고 했다. 그들은 베이징선언에서 4개 조항을 만장일치로 채택했다.

첫째, GMO 작물을 중단하고 GMO를 실험실 밖으로 방출하는 것을 금지시킨다.

둘째, 독립적인 과학연구에 대한 규제를 중단하고 GM 공학의 부정적인 측면에 대한 연구를 늘린다.

셋째, 생물학적 다양성을 보호하고 다국적 종자회사들의 씨앗독점을 방지한다.

넷째, GM 작물의 위협으로부터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기 때문에 인류의 건강과 생존을 지키기 위하여 모두 힘을 합쳐야 한다.

<기사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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