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도 베어, 브리엘레 프릭 베어 지음/ 강영옥 옮김/ 문학동네

분명 ‘내 마음’인데 내 마음대로 되지 않을 때가 있다. 스스로도 설명할 수 없는 마음, 나조차도 이해되지 않는 기분, 나를 뒤흔들어놓는 수많은 감정들… 도대체 이것들은 어디서 온 것일까? 

독일 유력 일간지 <빌트>가 추천한 ‘독일 최고의 감정 전문가’ 우도 베어와 가브리엘레 프릭 베어는 이 책 <아름답거나 혹은 위태롭거나>에서 감정의 세계를 흥미진진하고 대담하게 파헤친다.

오랜 연구 및 치료 경험을 바탕으로 한 전문적인 충고와 격려, 문학과 철학에서 길어올린 영감을 바탕으로 한 조언은, 우리가 감정의 세계에서 바른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해준다. 모든 감정은 아름다우면서 동시에 위태롭다. 감정은 우리를 움직이고 변화시키는 매혹적인 끌림이다. 그러나 우리를 괴롭게 하는 것들로부터 도망치게 만들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앗아가며, 무기력한 상태로 내몰곤 한다. 그래서 감정을 ‘제대로’ 아는 것이 중요하다. 우도 베어와 가브리엘레 프릭 베어는 풍부한 상담 사례들을 예로 들며, 감정을 탐색한다는 건 감정으로 입게 되는 고통까지도 감내하겠다는 의미라고 강조한다. 감정의 풍경을 들여다보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내 마음을 알고 받아들이려는 의지가 있다면 분명 더 행복해질 수 있다.

모든 감정은 한 사람의 개성이자 역사이며 발전과정이다. ‘옳은’ 감정도 ‘틀린’ 감정도 없다. 그저 기뻐하고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도움을 주는 감정이 있는가 하면, 괴로움을 느끼게 하는 감정도 있을 뿐이다. 모든 감정은 존중받을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 우도 베어와 가브리엘레 프릭 베어는 우리가 삶에서 겪는 열일곱 가지 주요 감정들을 ‘다정하되 단호하게’ 정의내린다. 각각의 감정으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와 이를 극복할 수 있는 방향도 제시한다.

감정의 풍경을 들여다보는 건 마음의 골짜기를 통과하는 것과 비슷하다. 작은 골짜기를 지나고 나면 평지로 이어진다. 평지에서는 미래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온갖 의심에 휩싸인다. 하지만 강을 건너면 확신과 용기라는 또다른 평지가 있다. 신뢰라는 오아시스도 만난다.

우리에게는 이 감정을 받아들이는 일이 필요하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솔직하게 타인의 도움, 상담, 지원을 요청하는 일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지금까지 우리를 괴롭혔던 고통이라는 감정을 받아들이고 삶의 활력이 자라날 수 있다. 감정은 살아 있는 관계와 경험을 통해서만 배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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