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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옆 대로변엔 저리 사람들 많은데, 여긴 왜 이리 썰렁하지?

<전통시장 탐방> 미아삼거리 ‘숭인시장’ 정다은 기자lpanda157@weeklyseoul.netl승인2018.06.04 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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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유동인구가 많은 미아삼거리. 이런 곳엔 전통시장이 있기 마련이다. 다만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에 밀려 점점 사람들 기억 속에서 잊혀가는 게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번엔 미아삼거리역 근처에 있는 ‘숭인시장’을 찾았다.

숭인시장은 1967년 1월 6일 개설됐다. 강북구에서 가장 상권이 활성화된 도봉로변 미아삼거리에 자리 잡고 있다. 인근 백화점과 함께 상권을 형성하고 있으며, 매장 면적은 3547㎡이다. 의류를 비롯한 곡물, 채소, 과일, 귀금속, 신변잡화 등 다양한 제품을 취급한다. 시장 내 각 점포마다 통일된 간판을 사용하고 있으며 의류 코너, 야채 코너, 청과물 코너, 음식점 코너 등 업종별로 구분해놓았다. 편의시설로는 60대의 자동차를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 화장실, 은행 등이 있다.

 

 

미아삼거리역에서 도보로 5분이 채 안 걸리는 거리다. 바글바글한 대로변에 비해 개미 한 마리 보이지 않을 만큼 조용하다. 새롭게 단장한 흔적은 보이나 여느 시장들에 비해 많이 허름한 모습이다. 시장은 마치 마트처럼 된 단층 건물과 작은 골목길로 이어진다.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이곳이 시장이 맞나 싶을 정도로 조용하다. 물건을 파는 상인과 사는 손님 보다는 음식을 만드는 상인, 음식을 먹고 있는 손님들이 먼저 보인다. 실내포장마차 같은 분위기다. 제일 먼저 순댓국집이 보인다. 낮부터 막걸리를 즐기는 사람들이 있다. 순댓국뿐만 아니라 제육볶음, 낚지볶음, 홍어회, 생선구이, 소라, 꼼장어, 생선회, 간천엽, 닭똥집, 닭발 등 식사와 주전부리할 것 없이 메뉴가 다양하다. 일명 아재입맛인 필자는 침이 꼴깍 넘어간다. 꼼장어, 간, 천엽의 싱그러운 자태가 발길을 붙든다.

 

 

이곳은 대부분 음식점들의 메뉴가 비슷하다. 조용한 분위기에 비해 음식점들에는 손님들이 꽤나 많다. 혼자 식사를 하는 어르신도 있지만 대부분은 반주를 하며 오순도순 얘기를 나누고 있다. 분식집에선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이 배를 채우고 나온다. 저렴한 가격 덕분에 학생들도 자주 이용하는 모양이다. 장을 보러온 아주머니들, 학생들 오순도순 어깨를 나란히 붙이고 식사를 한다. 팥죽 5000원, 칼국수 4000원, 떡국 4000원, 냉면 4000원, 쫄면 4000원, 국수 3000원, 라면 3000원, 우동 2500원 정도다.

의류코너로 들어간다. 음식코너 보다 사람이 적다. 그래도 한복, 이불, 속옷, 등산복, 생활복 등 종류가 다양하다. 음식코너보다 더 정리된 느낌이다. 그 한쪽에 ‘풍덩예술학교’란 간판이 붙어있다. 2010년 1월에 개교했단다. 사단법인 CGart 부설 평생교육시설로 전통시장을 활성화하고 지역 주민에게 저렴하면서도 다양한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세운 예술학교이다. 강의 시간표를 보니 수채화, 데생, 서양화, 도자기, 서예, 클래식 기타 등을 진행한다. 불이 꺼져있지만 알록달록 전시된 작품들이 눈길을 끈다.

 

 

의류코너에서 나오니 생활용품 판매점들이 몇몇 보인다. 그 옆으로 반찬가게도 있다. 팻말에 ‘카드환영’ ‘저희 업소는 조미료를 전혀 사용하지 않습니다’라고 적혀있다. 김치, 장아찌, 젓갈류가 많이 보인다.

이어지는 야채코너. 싱싱한 채소를 진열해놓고 하염없이 손님을 기다리는 상인들. 이 싱싱한 채소들이 팔리지 못하고 그냥 시들어버리면 어떡하나 안타까운 마음이 앞선다. 상인들의 얼굴에도 근심이 가득하다.

 

 

시장건물에서 나왔다. 이어지는 작은 골목길을 따라간다. 입구가 꽤 삭막하다. 낮이라 조명을 켜지 않은 탓이다. 음식점들을 지나니 생선, 계란, 채소, 구멍가게 등등이 나온다. 한쪽은 담이, 다른 쪽으론 상점이 드문드문 이어진다. 위에 천막이 씌워져 있다. 중간중간 뚫린 천막에선 오랜 세월의 흔적이 느껴진다.

숭인시장의 첫 이미지는 어두침침하고 적막했다. 구석구석 둘러본 뒤엔 다소 나아졌지만 시장은 상인 뿐 아니라 손님들로 인해 생기가 돈다. 이곳은 아직 낮이어서인지 찾는 손님들의 발길이 많지 않았고 그래서 생기 있게 보이지 않은 것이다. 상인들의 표정도 음울해보였다. 주변 고층 빌딩들 그늘에 가려버린 시장의 모습을 웅변하듯. 시장에서 나오면 바로 대로변이다. 이곳은 많은 사람들로 붐빈다. 이 사람들은 전부 어디로 가는 것일까. 바로 근처의 대형마트와 백화점이 시야를 채운다.

 

 

손님들의 발길을 시장 안으로 끌어들이는 게 급선무란 생각이 들었다. 그러기 위해선 더 깔끔하고 밝게 단장해야 한다. 그래야 젊은이들도 찾는다. 건물과 골목으로 이뤄진 독특한 구조의 시장인 만큼 공간을 더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방법도 모색하면 좋을 듯하다. 상인회 차원에서 이벤트 등 시장을 알리는 홍보에도 적극 나서야 할 듯하다. 주변 대형 상권들과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차별화되고 획기적인 방법들을 찾아내야 한다. 대로변의 유동인구를 흡수할 수 있는 멋진 전통시장으로 거듭나길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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