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리니 필레이 지음/ 안기순 옮김/ 김영사

흔히 우리는 집중하지 못해서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고, 팀을 좀 더 효율적으로 조직하고 계획을 좀 더 상세하게 수립하면 생산성을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그래서 일정표, 할 일 목록, 전자 캘린더 알리미, 소음 차단 헤드폰 등 정신을 집중시키는 도구를 사용하기도 하는데, 과연 집중하면 문제를 좀 더 쉽게 해결할 수 있을까?

맥린 병원의 공황장애연구 책임자를 맡아 스트레스 및 불안 전문가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기도 한 저자는 현대인들이 충분히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음에도 행복하지 않다고 느끼거나, 특별한 이유도 없는데 지속적으로 불안해하는 문제에 천착해왔다. 그 결과 보다 혁신적이고, 스트레스를 덜 받고, 더욱 효율적인 아이디어와 생각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멍 때리는 시간, 즉 ‘비집중 모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하루가 멀다 하고 일어나는 충격적인 사건, 사고의 홍수 속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런 외부의 자극을 처리하고자 뇌는 끊임없이 활동한다. 휴식 없이 돌아가는 기계가 오래 가지 못하고 망가지듯이, 쉬지 못하는 뇌는 결국 탈진해버린다.

수련의 시절부터 탁월한 연구 실적으로 학계의 주목을 받았으며, 미 정부 산하에서 불안장애연구를 진행해온 저자는 집중해서 과제를 수행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금 우리에게 정작 필요한 것은 뇌가 스스로 휴식을 취하며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라는 사실을 독창적으로 보여준다. 운전을 하다가 ‘중합효소 연쇄반응 기법’의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생소한 방식으로 조합해낸 캐리 뱅크스 멀리스, 2년 동안 서곡을 200편 작곡한 조지 필립 텔레만, 피뢰침을 비롯해 수많은 물건을 발명한 벤저민 프랭클린, 시카고심포니오케스트라를 세계 정상 반열에 올린 프리츠 라이너, 세계 최고의 테니스 선수 세리나 윌리엄스와 인기 농구 선수 르브론 제임스, 저명한 브라질 예술가 빅 뮤니츠 외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파블로 피카소, 스티브 잡스, 제프 베조스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멍 때리기의 효과’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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