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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칵 뒤집힌 ‘보수' 정치권, 새로운 리더는 어디에?

지방선거 역대급 ‘야 참패’ 김승현 기자lokkdoll@weeklyseoul.netl승인2018.06.14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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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지방선거가 끝이 났다. 혹시나 했지만 결과는 역시나였다. 더불어민주당은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대구, 경북을 제외하고 모두 석권하면서 크게 웃었다. 반면 참패한 자유한국당의 분위기는 침울하기만 하다. 홍준표 대표가 6곳이라는 배수진까지 쳤지만 성적표는 여기에도 크게 미치지 못했다. 한반도 정세가 영향을 미쳤다고는 하지만 보수정치권에 대한 민심의 철퇴가 내려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방선거 이후 크게 들썩이고 있는 정치권을 전망해 봤다.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제1 야당의 지방선거 성적표는 참담했다. 그 동안 “여론조사 결과를 못믿겠다”고 큰 소리쳤던 홍 대표도 침통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지방선거 결과만 놓고 보면 한국당은 전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참패했다.

광역단체장 선거에선 그 동안 강세를 보였던 부산시장과 경남지사, 울산시장을 모두 내줬다. 서울 구청장 선거에서도 고개를 못 들 만큼 고배를 마셨고 강남도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장에 출마했던 안철수 바른미래당 후보의 앞날도 불투명하다. 지난 대선에 이어 이번에도 3위에 그쳤다. ‘하향지원’을 했지만 성적표는 더 나빠졌다.

지방선거가 여당의 압승으로 끝나면서 야권은 한바탕 혼란 속으로 빠져들 전망이다. 무엇보다 새로운 리더십 찾기 작업이 진행될 예정이다. 홍 대표와 안 후보 등 주요 야당들의 지도부는 ‘책임론’을 피할 수 없는 처지가 됐다.

기존 지도부가 물러나야 하지만 보수정치권의 고민은 깊기만 하다. 홍 대표의 강성 발언이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지만 두고 볼 수 밖에 없었던 것도 대안이 부족했기 때문이다.

자유한국당 차기 당권주자로는 김문수 서울시장 후보, 남경필 전 경기지사 등 지방선거 출마자들을 비롯 황교안 전 국무총리, 김무성 의원, 이완구 전 국무총리, 심재철 정우택 정진석 의원 등이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모두가 ‘희망의 아이콘’이 되기엔 저마다 부족하다는 우려가 적지 않다. 김 후보는 안 후보와의 단일화 논의 과정에서 이미 당권 도전론이 흘러나왔다. 안 후보에게 서울시장을 몰아주고 정계개편을 매개로 야권의 지분을 가져간다는 시나리오였다.

하지만 두 사람의 득표율을 합쳐도 박원순 서울시장 당선자에게 못 미치는 등 패배의 느낌이 강해 재기가 쉽지 않다.

 

사라진 ‘시너지 효과’

정치권 관계자는 “보수 정치권이 통합한다고 하더라도 시너지 효과가 나올 가능성이 많지 않다”며 “이미 안 후보와 유승민 공동대표가 그것을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때문에 지방선거와 재보궐 선거에 불출마한 이완구 전 총리의 행보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는 “어떤 역할도 피하지 않겠다”며 “새로운 리더십을 창출해야 한다. 야권을 통합하고 당내 화합이 필요하다”고 말한바 있다.

김무성 의원을 중심으로 한 움직임도 감지된다. 바른정당 출신을 중심으로 ‘한국당 개혁’ 작업이 펼쳐질 수 있다는 게 핵심이다. 하지만 여전히 당내에 존재하는 친홍 세력과 친박 세력의 반발이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원내대표였던 정우택 의원은 나경원 의원 등과 함께 홍 대표와 꾸준한 대립각을 세워왔다. 황 전 총리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에서 권항대행을 맡아 차기 대권주자로 떠올랐지만 스스로가 불출마를 선언했다.

바른미래당의 상황도 녹록치는 않다. 안 후보와 유 대표가 동시에 물러나야 하는 처지가 됐지만 새롭게 나설 얼굴마담을 찾기가 쉽지 않다. 해묵은 친안계와 친유계의 대결은 ‘그들만의 리그’를 만들어 경쟁력만 약화시켰다.

안 후보는 잠시 미국행을 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유 대표는 지방선거 이후 백의종군을 선언한 데다 선거결과가 참패로 나타나 선택의 수가 많지 않다. 일각에선 손학규 선대위원장의 역할론이 제기되고 있다.

손 위원장은 선대위원장으로 거론될 때부터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전망이 적지 않았다. 선대위원장 자리를 맡으면서도 “지방선거 후 진행될 정계개편을 준비할 것”이라고 큰 그림을 암시했다.

지방선거 이후 본격적으로 시작된 ‘야권 재편’ 과정에서 누가 해결사로 나설지 귀추가 주목된다. 재보궐 선거를 통해 의회 주도권마저 여권으로 넘어간 상황이어서 고민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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