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경 지음/ 김영사

인간의 심층마음을 일관되게 연구하여 자신만의 고유한 사유체계를 정립한 ‘일심의 철학자’ 한자경 교수가 그의 사유의 정수만을 모아 쉽고 명쾌하게 풀어낸 대중 철학서이다. 

이미 저자는 1993년 제5회 서우철학상(《칸트와 초월철학: 인간이란 무엇인가》), 2008년 제2회 청송학술상(《불교의 무아론》), 2012년 제3회 원효학술상(《불교철학과 현대윤리의 만남》), 2013년 제10회 불교출판문화상 대상(《대승기신론 강해》), 2017년 제7회 반야학술상(《심층마음의 연구》)을 수상하며 국내 학계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서문에서 저자가 “그동안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공부하면서 내가 배우고 생각하여 얻어낸 결론들을 가능한 군더더기 없이 간략히 표현해 보고자 노력했다”고 밝히고 있듯, 이 책은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간단명료하면서도 그간의 연구가 알알이 녹아있어 심오한 사유를 가능케 한다.

사람들은 선과 악, 미와 추,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 나와 나 아닌 것, 몸과 마음 등 일체를 크게 둘로 나눠서 보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이원적 사고는 차이를 본질로 규정하면서 공통점을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는데, 이는 개인주의로 이어진다.

하지만 삶이 있기에 죽음이 있고, 죽음이 있기에 삶이 있는 것처럼, ‘나’가 ‘나’인 것은 ‘나 아닌 것’이 있기 때문이다. 모든 개별자는 자신이 아닌 것을 통해 자신이 되는 ‘상즉(相卽)’의 존재이다. 그런데 ‘나’는 내 앞의 사과를 ‘나 아닌 것’으로 여기지만 그 사과를 먹으면 그것이 나의 살과 뼈가 되는 것처럼, ‘나 아닌 것’이 ‘나’가 된다. 그리고 그 사과는 지구의 땅과 물, 햇빛과 공기 등을 통해 자라났기 때문에 그 사과에는 ‘우주’가 포함되어 있다. 즉 일체는 ‘상입(相入)’의 관계에 있으며, 이는 우리를 전체의 하나로 인도한다. 전체의 하나는 절대 무한의 마음이다.

진정한 행복은 비교와 경쟁을 멈추고 내 본래마음을 알아차림으로써만 도달될 수 있다. 경쟁사회 속에서 우울과 불안, 소외를 안고 사는 현대인들에게 이 책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돌아보고, 심층 마음으로 지금 여기의 ‘나’와 내 눈앞에 펼쳐진 세계를 새롭게 바라보게 함으로써 진정한 행복과 평안을 얻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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