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눈꺼풀이 덮여 
앞이 보이지 않았다. 
내가 보는 것이 
전부인줄 알았다. 

옛 것을 버리는 것이 
그렇게 어려웠다. 
그것을 놓치면 
끝나는 줄 알았다. 

마지막 붙잡을 것이 
그것으로 생각했다. 
모든 것이 변해도 
그것만은 놓칠 수 없었다. 

해 아래에서 
영원한 것이 어디에 있겠는가? 
모든 것은 변한다는 사실만은 
영원히 변하지 않는 것. 

날마다 
새로운 태양이 뜨고 
낡은 하루는 
흘러 지나간다. 

새로운 하루를 맞이하며 
새로운 삶을 살아가는 것. 
그렇게 사는 것이 
우리가 걸어야 할 길이었다. 

하루라도 머물면 
그만큼 뒤처지는 것. 
나는 거기에서 
만족하고 있었다. 

천년가는 진리는 없다. 
천년 동안 변함없이 
진리를 찾아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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