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난파선, 해결사는 누구?
제1야당 난파선, 해결사는 누구?
  • 김승현 기자
  • 승인 2018.07.06 10: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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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어지는 ‘비대위 준비위’

지방선거 참패 이후 당의 뿌리까지 흔들리고 있는 자유한국당이 새로운 해결사 찾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안상수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이 안팎으로 인재들을 찾아나서고 있지만 대부분이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면서 고민이 깊다. 이런 풍요속 빈곤 현상은 무엇보다 자유한국당의 지지율이 희망적이지 않다는데 기인한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부산, 경남은 여당으로 넘어갔고 전통적인 텃밭인 대구, 경북까지 이상징후를 보였다. 이런 상황에서 선뜻 나서기는 힘들 것이라는게 정치권의 평가다. 위기에서 벗어나게 해줄 한국당의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제2의 박근혜를 찾아라.

과거 자유한국당은 지금과 비슷한 상황을 맞은바 있다. 당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천막당사’라는 승부수를 띄우며 선거의 여왕으로 등극한 바 있다.

최근 자유한국당의 비상대책위원장으로는 40여명이 넘는 인사가 언급되고 있지만 저마다 거절하거나 영입 제의를 일축하는 등 그림의 떡이다. 정치권에 수많은 비상대책위가 존재했지만 지금처럼 준비위원회 체제가 유지되는 것도 흔한 일은 아니다.

일각에선 한국당이 비대위를 준비하면서 올해를 넘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안상수 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준비위원장은 “지금 하반기는 12월까지 정기국회다”면서 “그때는 전당대회가 하기 어렵기 때문에 빨라도 1, 2월 정도”라고 얘기했다.

그는 이어 “정기국회 기간 동안 원내대표나 원내대표단이 국감을 비롯해서 여러 가지 국민을 위한 국회활동을 하게 되기 때문에 거기 포커스가 맞춰질 것이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국회의원 당협위원장 혹은 주요한 분들한테 추천을 받는 절차가 있기 때문에 비대위원장 후보를 추천받는데 시간이 걸린다는게 안 위원장의 얘기다.

우후죽순 이름만 거론되는 것에 대해서도 안 위원장은 “이회창 전 총재의 경우 사실 추천하는 분들이 많았고 이정미 전 헌재 재판관은 아이디어 차원에서 나온 것이다. 도올 선생은 누가 정중하게 추천을 했다”고 밝혔다.

전원책 변호사의 비대위원장 영입설에 대해서도 “리스트에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특정 인사가 내정됐다는 건 100% 사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국민 공모 카드’

한국당의 고민은 비대위원장이 영입된다고 하더라도 보수정치권의 재편을 이끌 수 있을 만큼 영향력이 발휘될지는 의문이라는데 있다.

안 위원장은 “지도부가 되면 다 되는 걸로 생각하는데 지금 정계개편이라는 것도 인위적으로는 어렵다”며 “우리가 30% 가까운 지지를 얻었고 폭망이라고는 하지만 지지를 받은 만큼 당의 정비하고 외연을 계속 넓혀가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당의 실제 지지율은 이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6월 4주차 자유한국당 지지율은 한국갤럽에 따르면 10%, 리얼미터에 따르면 17.9%로 집계됐다. 제1야당으로서는 부끄러운 수치일 수 밖에 없다.

안 위원장은 비대위원장 공모와 관련 “비대위원장 후보로 40여 명이 있다”며 “10일까지 5~6명으로 압축해 당에서 가장 바람직하는 분들로 정리해 선정하겠다”고 말했다.

가장 관심을 모았던 이회창 전 총재는 이미 거절한 것으로 전해지고 다른 주요 인사들도 제의를 일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누가 최종적으로 잔을 받아마실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정미 전 헌법재판관과 최장집 고려대 명예교수는 거절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박관용, 김형오, 정의화 전 국회의장을 비롯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와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 김황식 전 국무총리 등의 이름도 나오고 있다. 이 중 김병준 교수를 제외하고는 모두 소극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당 고위 관계자는 “임신도 하지 않았는데 사산부터 걱정한다”면서 자신감을 드러냈지만 비대위원장의 권한에 대한 논의도 없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선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한국당은 이런 가운데 비대위원장을 국민 공모로 실시하기로 했다. 신동욱 공화당 총재가 스스로 공모를 알리는 등 그 결과를 놓고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정치권 관계자는 “문을 넓게 열어놓는다는 것은 좋지만 홍준표 전 대표 시절부터 한국당이 너무 가벼워지는 측면은 없지 않다”고 말했다.

그 어느 때보다 위기감이 높은 자유한국당이 위기에서 구해줄 구원투수를 제대로 찾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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