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뻐길 것이 없다. 
얼마나 대단한 것이라고. 
그때 거기에서 
그만큼 쓰이면 된다.

알아주지 않는다고 
조바심할 것도 없고 
그렇게 사라지는 것을 
한숨지을 필요도 없다. 

어차피 그렇게 왔다가 
그렇게 가는 것이다. 
조금만 맑은 물을 
나누면 되는 것. 

서로 마주보며 
웃음을 지으면 되는 것이고 
한 끼 밥을 
같이 먹으면 되는 것이다. 

그 외에 
더 무엇을 바랄 것이며 
얼마나 영화를 누리겠다고 
두 손을 움켜쥘 이유가 없다. 

그렇게 하니 
오히려 버리기에 좋다. 
아까울 것도 없고 
아쉬울 것도 없다. 

괜히 광낼 필요도 없고 
치장할 것도 없다. 
주어진 대로 사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 

분수를 알고 
돌아갈 날을 안다. 
왔던 것처럼 
그렇게 돌아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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