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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늦은 후회, ‘제2 천막당사’ 시대 펼쳐질까

영욕의 ‘여의도 시대’ 마감 김승현 기자lokkdoll@weeklyseoul.netl승인2018.07.12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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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전체가 폐족이 된 기분이다. 좀처럼 탈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한국당 내 관계자는 지방선거 참패 이후 분위기가 가라앉은 당 상황을 이렇게 말했다. 두 번 연속으로 대선에서 승리하며 폭죽을 쏘아올리던 기억은 이제 아련한 추억이 됐다. 최근 자유한국당은 중앙당사를 영등포 버드나루로 이전하며 다사다난했던 ‘여의도 시대’를 11년만에 마감했다. 홍준표 전 대표가 당을 떠나고 비대위 체제가 운영되고 있지만 아직도 난파선 같은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당 내 상황을 살펴봤다.

 

 

제1야당이 여의도를 떠났다.

한국당은 최근 여의도 구 당사에서 현판 철거식을 가진데 이어 버드나루 새 당사에서 현판 제막식을 열었다. 한국당의 새 당사는 기존 당사 규모보다 대폭 줄어들었다. 한국당은 지도부의 중앙당 및 당사 '슬림화' 방침과 한달에 1억여원에 달하는 여의도 한양빌딩 임대료 부담 등 재정 문제로 중앙당 이전을 결정했다.

한국당은 새 당사 건물의 2, 3층만을 사용한다. 2층에는 민원소통국, 총무국과 다목적강당이 있고 3층은 당 대표, 사무총장 등이 사용하는 당직자실과 회의실 1개 정도만 배치해 규모를 최소화했다.

새 당사의 한달 임대료는 2000만원보다 약간 적은 수준으로, 당사 규모와 함께 재정부담도 대폭 줄어들었다는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여의도 구 당사는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소 사무실이 있는 4층과 7층 일부를 제외하고 기존에 사용했던 3·5·6층과 7층 대부분 공간을 모두 정리했다.

김성태 대행은 이와 관련 “여의도 당사에 비해 15% 사이즈밖에 되지 않는다"며 ”기존의 기득권과 잘못된 인식, 사고들 전부다 여의도 당사에 버려두고 여기선 오로지 국민의 삶만 생각하는 진정한 서민정당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강조했다. 일종의 제2 천막당사로 삼겠다는 얘기다.

한국당 당사가 있던 한양빌딩은 지난 시간동안 한국당의 영광과 실패를 함께 해 왔다. 한국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이 이곳으로 처음 이주한 해는 2007년이었다. 2004년 이른바 '차떼기' 파문으로 여의도를 떠나 강서구 염창동에서 천막생활을 하다 3년만에 여의도로 컴백한 것이었다.

 

‘보수 결집’ 총력

한나라당은 이곳으로 이전한 첫 해인 지난 2007년 대선과 2012년 대선을 2번 연속 승리하며 이명박 박근혜 전 대통령을 당선시켰다. 하지만 몰락의 속도는 너무나 빨랐다.

2년 전인 20대 총선 패배를 시작으로 사상초유의 국정농단 사태, 대통령 파면, 대선 패배 등전례를 찾기 힘든 일들이 연이어 일어났다. 여기에 지방선거에서도 참패를 당하며 탈출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김 대행은 이와 관련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하고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을 이룬 보수정당의 여의도 당사 시대를 마무리 한다"며 "처절한 진정성으로 더 낮은 곳에서 국민들이 돌아볼 때까지 쇄신과 변화의 노력을 계속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하지만 한국당이 부활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장애물들이 적지 않다. 한국당의 재건을 책임질 비상대책위원회는 일단 ‘좌클릭' 대신 '보수 결집'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비대위 구성을 위한 준비위원회 위원장을 맡은 안상수 의원은 “진보 인사는 고려 대상이 아니다"며 보수 결집 역량을 주요 조건으로 내세웠다.

안 위원장은 “보수우파 중심 세력으로서 현 정부의 잘못을 견제하고 지적해야 하는데 한국당이 지리멸렬해서는 안 된다"며 ”당을 통합하고 국민이 바라는 혁신을 하면서 국가 경제정책을 잘 안내해갈 수 있는 분이었으면 좋겠다는 기준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선 김병준 국민대 명예교수, 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종인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 등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중앙 뿐만 아니라 한국당은 전통적인 텃밭인 영남에서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역전된 부산, 경남의 경우 민주당은 정치지망생들의 노크로 즐거운 비명을 지르고 있다.

이에 반해 한국당은 심각한 후유증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김무성 이군현 윤상직 의원은 이미 차기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상태고 일부 인사들은 정계 은퇴 압박까지 받고 있다. 지역 관계자는 “현 민심이 그대로 유지된다면 차기 총선 또한 회의적일 수 밖에 없다”며 “겸손하지 못했던 당이 확실히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말했다.

영욕의 여의도 시대를 마감하고 ‘비상 체제’에 돌입한 한국당호가 회생의 돌파구를 찾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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