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마음이 들어가야 한다. 
억지로 하지 말라. 
인색한 냄새를 
피우지 말라. 

그렇지 않으면 
차라리 드리지 말라. 
그런 음식을 
너라면 먹겠는가? 

배고픈데 이것저것 
가릴 것은 없겠지만 
먹고 난 후에라도 
찜찜해서 되겠는가? 

억지로 향기를 내는 꽃은 없고 
위로 흐르는 강물은 없다. 
항상 아래로 흘러야 한다. 
서로 나눠야 한다. 

그렇게 되면 고여서 
썩게 될 것이고 
역겨운 냄새를 피워 
코를 막게 될 것이다. 

배고프다고 
아무것이나 먹지 말고 
가진 게 없다고 
기죽지 말라. 

너의 존재자체로 
복의 기회가 되는 것. 
맑은 영혼을 드려 
하늘이 열리게 하라. 

너의 먹을 것을 달라. 
남긴 것이 아닌 
처음 먹을 것을 
나에게 가져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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