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첫째 하늘은 보이는 하늘이다. 
땅의 욕심을 거두고 
문득 하늘을 바라볼 때 
떠오르는 생각들이 있다.

둘째 하늘은 마음의 하늘이다. 
마음을 하늘에 던지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또 다른 세상이 있다. 

셋째 하늘은 초월의 하늘이다. 
한발자국만 올라서면 
세상의 모든 것이 
내 발 아래에 있다. 

그것을 알지 못해 
헛된 세상을 살아왔다. 
내 생각이 전부인 것처럼 
보이는 것에 이를 갈았다. 

하나라는 것을 알지 못하면 
모두가 원수가 된다. 
다름이 아니라 
틀림이 되는 것. 

그렇게 나는 
보이지 않는 길을 걸었다. 
그렇게 걷고 걸으면 
마지막에 도달할 줄 알았다. 

모든 것에는 때가 있었다. 
내 발걸음이 
더 이상 걸을 수 없었을 때 
그때 나에게 하늘이 열렸다. 

그것은 나에게 주어진 
구원의 은혜였다. 
그렇게 살다 사라져갈 나에게 
새로운 시작을 가져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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