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톨릭뉴스지금여기> 장영식의 포토에세이

▲ 우리는 낮은 곳으로 흐르는 강물처럼 눈물처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평화를 만들고 지으며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장영식

 

언제나 사회적 약자들 앞의 평화는 평등하지 않습니다.

삶의 벼랑 끝에 내몰린 해고노동자들 앞의 평화는 가슴 시린 단어가 되었습니다.

아직도 끝나지 않은 밀양 송전탑 싸움 뒤의 평화는 분열과 대립의 단어가 되었습니다.

소성리의 평화는 반복되는 폭력을 대변하는 역설적 단어가 되었습니다.

정권이 바뀌어도 사회적 약자들의 처지는 변하지 않습니다.

변한 것은 사람만 바뀌었을 뿐이고

변화를 시킨 민중들의 삶은 늘 고난 속에 있습니다.

민중의 힘으로 권력을 잡은 놈들은 민중을 억압합니다.

민중이 내미는 손을 단호히 거부하는 놈들이

가진 자들에게는 먼저 다가가서 손을 내밉니다.

언제나 때리고 짓밟던 놈들의 편에 서서 두드려 패던 놈들이 되어 두드려 팹니다.

권력을 잡은 저들의 눈에는 민중은 몽둥이가 약이라는 개와 돼지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가진 자들보다는 가지지 못한 이들 편에 섭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힘을 가진 자들보다는 힘없는 이들 편에 섭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오늘도 모진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눈물 편에 섭니다.

마치 낮은 곳으로 흐르는 강물처럼 눈물처럼

아래로 아래로 흐르는 평화를 만들고 지으며 살아갑니다.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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