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마갈노> 윤종수의 히말라야에서 보내온 편지
함께 태어났다.
모두 함께 연결되어
홀로 살아가는 것이 없고
홀로 만들어진 것이 없다.
함께 살아간다.
떨어진 것이 아니다.
네가 쉬는 숨을 나도 쉬고
네가 먹는 물을 나도 먹는다.
혼자 살아가고 혼자 먹는 것이 아니다.
서로 나누어 먹고
하나로 존재한다.
하여 우리는 함께 일한다.
서로의 손을 잡고
생명을 향해 소리를 높인다.
함께 못 박혔다.
그가 자아를 버리고
하늘의 뜻을 따를 때
나도 그를 따라 나를 버린다.
함께 죽어간다.
이렇게 살다가
모두가 먼지로 사라질 것.
아쉬움도 여한도 없는 삶이다.
시간이 없다.
기다려주지 않는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지금 여기만 존재할 뿐.
그것이 우리의 희망이다.
희망을 버린 자는 이미 죽은 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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