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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쏟아졌고 다낭은 친절했다

<해외여행> 베트남 다낭 편-1회 정다은 기자lpanda157@weeklyseoul.netl승인2018.07.31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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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후쿠오카에 이어 이번엔 제대로 여름 즐기기에 나섰다. 어린이집 교사인 친구의 휴가에 맞춰 비행기를 예약했다. 이번 여행지는 베트남의 다낭이다. 저렴한 물가와 숙박, 한국인들의 입맛에 꽤 잘 맞는 음식, 안전성 등의 이유로 올 여름 7, 8월 휴가철 해외여행지 인기순위 1위에 당당히 등극한 도시다. 항상 1위를 차지해온 일본 오사카를 제쳤다. 오사카는 한국에서 가까운데다 맛집의 천국이라 항상 1순위를 놓치지 않았다. 그런데 비행시간만 약 4시간 반 이상이나 걸리는 다낭이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니 놀라울 따름이다. 그렇다면 다낭이 왜 이렇게 인기몰이 중인지 4박 5일 직접 다녀온 여행기를 몇 회에 걸쳐 풀어볼까 한다.

 

 

아침 6시 15분 청량리 광장. 친구와 만나 공항버스에 올랐다. 오전 10시 30분 비행기지만 여유 있게 출발했다. 1시간 30분을 달려 도착한 인천공항. 이제 꽤나 익숙하다. 친구를 이끌고 무거운 짐부터 부쳤다. 미리 예약해둔 포켓와이파이까지 찾고 나서 보니 이륙까지 약 2시간이 남았다. 4시간 반이 넘는 긴 비행시간. 기내식 제공이 되지 않는 저렴한 비행기. 간단히 먹을 빵을 사서 출국심사를 밟았다. 눈앞에 펼쳐지는 면세점. 일요일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이 꽤 많다. 쇼핑 계획은 없으나 시간이 많이 남으니 아이쇼핑이나 즐겨보자며 돌아다니다보니 지친다. 커피 한잔을 사들고 탑승구로 향한다. 아침으로 빵 한 개 씩을 먹은 뒤 비행기에 올랐다. 친구와 떨어져 앉게 됐다. 작은 비행기라 오랜 비행시간이 걱정됐지만 운 좋게 앞뒤 간격이 넉넉한 비상구 쪽 자리였다. 미리 준비해놓은 목베개를 목에 걸고 잠을 청했다. 장시간 비행에는 목베개가 필수다. 한숨 푹 자고 일어나니 어느새 착륙 안내 방송이 나온다. 다낭은 한국보다 약 2시간이 늦다. 다낭 현지 시간으로 오후 1시 쯤 도착했다. 다낭은 입국심사서는 따로 필요하지 않고 입국심사만 받으면 된다. 짐을 찾으러 갔다. 짐을 기다리는 동안 와이파이를 켰다. 자꾸 ‘error’가 뜬다. 그래 웬일로 수월하다 싶었다. 가뜩이나 더운 날씨, 둘은 점점 예민해져갔다. 일단 공항 와이파이를 이용해서 택시를 예약하기로 했다. 그런데 기다려도 나오지 않는 짐들. 약 30분을 기다려서야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이번 여행, 시작이 좋지 않다.

베트남에서 자주 이용한다는 택시 어플을 이용해 택시를 잡았다. 창밖으로 보이는 수많은 오토바이와 야자수들. 그리고 베트남어 가득한 간판들을 보니 이곳이 베트남인 게 실감이 나기 시작했다. 그래, 안 풀리는 건 안 풀리는 거고 일단 즐기자.

 

 

15분 조금 넘게 달려서 숙소에 도착했다. 세계 6대 해변으로 유명한 미케비치 앞에 위치한 호텔. 이곳에서 4일을 머물 것이다. 호텔 직원들이 택시까지 마중 나와 짐을 들어준다. 이런 서비스가 익숙하지 않은 우리는 안절부절하며 “땡큐” “땡큐”. 여행하며 느낀 거지만 베트남 사람들은 서비스 정신이 몸에 배어있는 듯했다.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올라갔다. 방 안까지 짐을 옮겨주고 여러 가지를 설명해주는 직원에게 팁을 줬다. 1달러.

짐을 풀고 식당으로 가 밥을 먹은 뒤 다낭에서 유명한 ‘한시장’과 ‘대성당’을 걸어서 구경하기로 했다. 호텔에서 나온 뒤 택시를 타고 식당으로 고고!! 베트남 전통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다. 한국 TV프로그램에도 소개돼 한국인들에게 꽤나 잘 알려진 곳이다. 야외 테라스 식으로 돼있는데 들어가자마자 직원이 커다란 선풍기를 두 대나 틀어줘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식사를 할 수 있었다. 테블릿PC 메뉴판을 갖다 주었다. 메뉴가 너무 다양해 헤매고 있으니 눈치 빠른 직원이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메뉴를 추천해줬다. 해산물볶음밥, 모닝글로리, 칠리새우. 이른 저녁시간이어서인지 손님이 거의 없었다. 덕분에 음식이 빠르게 나왔다. 고슬고슬하게 잘 볶아진 볶음밥이 무척 맛있었다. 모닝글로리는 나물의 한 종류인데 처음엔 이걸 굳이 왜 시켜먹나 싶었지만 몇 번 먹어보니 이해가 됐다. 볶음밥에 모닝글로리를 얹어서 함께 먹으면 풍미가 배가 된다. 칠리새우 역시 무난했다. 다행히 동남아 특유의 향신료 향이 세지 않아 친구도 잘 먹었다.

 

 

식사는 무리가 없었으나 또 한 번의 시련이 찾아왔다. 분명 건기에 맞춰서 찾아온 다낭이었지만 변덕스러운 태풍에 갑자기 쏟아지는 빗줄기. 식당 직원이 우리가 식사하는 테라스에 부랴부랴 지붕을 씌워주어서 식사엔 문제가 없었지만 이후 계획이 흐트러졌다. 걸어서 시장과 성당을 구경하려했는데 그칠 생각을 않는 비. 하늘에 구멍이라도 뚫린 듯 쏟아붓는다. 어쩔 수 없이 다시 택시를 불러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식당 직원이 택시까지 우산을 씌워줬고 택시에서 내리자 호텔직원들이 또 우산을 들고 마중을 나왔다. 덕분에 호텔까지 비 한 방울 맞지 않고 들어갈 수 있었다. 부담스러웠지만 한국에서는 엄두도 내지 못할 극진한 서비스를 받으니 기분이 묘했다.

 

 

시원한 방에 널브러진 둘. 뭘 해야 할까? 호텔 안을 둘러보자. 이 호텔을 선택한 제일 큰 이유 중 하나가 바로 수영장이다. 수영장은 17층 호텔 옥상에 있다. 비는 여전히 쏟아진다. 수영장에선 한 커플이 비를 맞으며 수영을 하고 있다. 부러우면서도 낭만적인 모습. 잠시 감상을 하다가 다시 방으로 내려왔다.

틀어진 일정을 재조정하다 보니 비가 그쳤다. 근처 편의점이라도 가볼까. 인터넷 지도를 켜보니 걸어서 약 5분 거리에 작은 마트가 있다. 수영을 하며 먹을 베트남 맥주와 간단한 주전부리를 샀다. 베트남은 물가가 싸다. 맥주 한 캔에 몇 백 원 밖에 하지 않는다. 과자 한 봉지, 물 두 개, 맥주 두 캔, 컵라면 두 개를 샀는데 우리 돈으로 3000원도 되지 않는다.

밤 시간, 수영장에 올라가니 여자 두 명만이 물놀이를 하고 있다. 날씨는 선선했고, 물은 따뜻했다. 수영도 하고 어린아이들처럼 물장난도 치다가 지치면 물 밖으로 나와 맥주를 마시고…. 다낭에서의 첫날밤이 그렇게 흘러갔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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